‘눈물의 여왕’ 이주빈 “김수현X김지원 스태프들까지 챙겨…몰입속도 소름”[EN:인터뷰②]

황혜진 2024. 4. 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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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주빈, 앤드마크 제공
사진=이주빈, 앤드마크 제공
사진=이주빈, 앤드마크 제공

[뉴스엔 황혜진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이주빈이 김수현과 김지원 등 동료 배우들의 열연에 존경심을 드러냈다.

이주빈은 4월 28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에 출연했다. 극 중 순진한 얼굴 뒤 야욕을 숨긴 퀸즈가 며느리 천다혜 역으로 열연했다. 천다혜는 퀸즈가를 몰락시키려는 빌런 윤은성(박성훈 분)과 손잡고 퀸즈그룹 2세 남편 홍수철(곽동연 분)의 뒤통수를 친 인물이다.

이주빈이 구현한 천다혜는 재벌가 며느리 캐릭터였다. 25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뉴스엔과 만난 이주빈은 "제가 실제로 명품 제품을 구입했다. 초반에는 사기꾼 역할인데 보이기에 완벽해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초반에 스타일링에 신경을 많이 썼다. 정말 재벌집에 있는 여자는 저렇게 사는구나 그런 이미지적인 게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주빈은 "뒷부분에서는 제가 아이 엄마 역할을 처음 해 봤는데 주변에 조카가 아직 없어서 어떻게 아이와의 연기가 자연스러울까 고민을 했는데 친구들이 아기 볼 때 한 번 데려가 달라고 하기도 했다. 기본적으로 아이를 안는 태에서 엄청 티가 난다고 하더라. 그런 부분을 많이 연습했다"고 밝혔다.

이어 "틈만 나면 현장에서 건우 역할의 배우에게 찾아갔는데 마지막까지 안 좋아하더라. 노력을 많이 했다. 첫 촬영 때가 9~10개월이었고 촬영기간이 거의 10개월이었는데 그 사이 엄마 아빠와 외부인, 타인을 명확히 알더라. 지금은 절 보자마자 완강히 거부하더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주빈은 23일 공개된 에스콰이어 화보 인터뷰에서 천다혜가 빌런인 줄 몰랐다고 이야기했다. 천다혜의 행동과 감정이 전부 납득돼 미처 악역이라고 생각지 못했다는 것. 이에 대해 이주빈은 "제 이미지 속 악역은 누굴 죽이거나 큰 곤란에 빠지게 하는 거였다. 그래서 (천다혜가) 크게 악역으로 안 와닿았던 것 같다. 연기를 할 때 다혜의 기본적 서사를 다 알고 있어서 저도 모르게 이 친구에 대해 이입을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근데 막상 전체적 흐름이나 다른 캐릭터들에 대입해서 보다 보니까 세상 이런 나쁜 사람이 없더라. 그래서 아 욕먹을 만하다고 생각했다. 직접적으로 욕하신 분은 없는데 지인 통해서 '걔 왜 그러냐', '어떻게 되는 거냐'라고 많이 물어보셨다"며 "초반에는 반응을 많이 안 찾아보다가 가끔씩 생각날 때마다 검색해 보고 그랬다"며 "전 허술한 빌런으로 보이고 싶었다. 나쁜 짓을 하지만 나빠 보이지 않고 위협적이기보다 좀 철없고 한심하게 느껴졌으면 했다"고 덧붙였다.

'눈물의 여왕' 흥행에 있어 가장 큰 공을 세운 이들은 단연 각자의 역할을 맞춤옷처럼 소화한 배우들이다. 개중에서도 주인공 백현우 역의 배우 김수현, 홍해인 역의 배우 김지원의 차진 케미스트리에 대한 호평이 쏟아졌다.

이주빈은 "현우, 해인의 장면 등 선배님들이 계산 장면에서는 제가 뭔가를 한다기보다 미묘한 리액션을 하는 입장이어서 배우는 입장에서 봤다. 하나의 공연을 보듯이. 딱히 제가 포인트 말고는 연기를 막 해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없었고 저분들의 연기를 감상하는 상황이 되면 자연스러운 리액션이 나왔다. 배움의 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사신 때 범자 선배님이 너무 대단해 보이시더라. 저 대사를 저런 호흡으로 저런 에너지로 계속 치시더라. 컷이 바뀔 때마다. 범자(김정난 분) 선배님께도 너무 놀랐고, 해인이가 부동산 지분으로 어머니와 싸우는 신에서도 정말 단 한 번의 흐트러짐 없이 컷에 따라 테이크가 바뀌는데도 너무 강약 조절을 잘하면서 해내더라. 와 진짜 너무 잘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노련한 선배들과 함께한 현장은 그야말로 배움의 장이었다. 이주빈은 "이번 현장에서 유독 크게 느껴졌던 게 선배님들이었다. 연기 이런 건 말할 것도 없었고 현장에서 후배들이나 동료들, 스태프들에게 편하게 다가가고 스태프들을 다 챙길 수 있다는 게 너무 멋있어 보이더라. 주인공, 선배님들이 감정 소모신이 많을 때는 보통 사람이 예민해지고 집중하기 위해 숨을 수도 있지 않나. 이번 현장에선 긴장을 별로 안 한 것처럼 느껴졌다. 오히려 편하게 해 주셨다"고 감탄했다.

이어 "이런 여유가 그냥 나온 게 아니구나 그런 걸 느꼈다. 모든 선배님, 선생님들이 다 그랬다. 카메라 돌기 전에 편하게 해 주시다가 몰입하는 속도가 소름 끼칠 정도였다. 해인, 현우 선배님도 그랬다. 눈이 퉁퉁 불었는데도 끝나면 '괜찮아요'라고 하시더라. 대단하다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용두리 촬영 비화도 공개했다. 이주빈은 "용두리에 자주 가고 싶었는데 뒤늦게 합류해서 좀 아쉬웠다. 많이 멀긴 했는데 시골을 배경으로 찍는 게 좀 새로웠다. 아무래도 세트장에서 찍고 야외신이 많이 없었는데 기분 전환하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용두리 가족들이 재밌었다. 김장하는 신에서도 재밌었다. 나도 오래 여기 있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눈물의 여왕'은 이주빈에게 어떤 의미의 작품으로 기억될까. 이주빈은 "더 폭이 넓은 캐릭터와 작품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았을까. 제가 언제 이렇게 대선배님들, 선생님들 사이에서 같이 연기를 해 보겠나. 그런 좋은 추억과 배움이 된 작품"이라고 밝혔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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