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위기 속 실적 방어… 중동 리스크는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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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이 경기 불황 여파 속에 1분기 실적을 방어하는 데 성공했다.
중동 수주는 현대건설을 비롯한 국내 건설업계의 해외 먹거리 가운데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부동산 경기가 장기 침체된 상황에 중동을 비롯한 해외 수주 성적이 무엇보다 중요해진 만큼 중동 리스크는 현대건설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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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은 올해 1분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8조5453억원(이하 연결기준), 영업이익 2509억원, 당기순이익은 2084억원을 기록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6조311억원) 대비 41.7% 증가해 연간 매출 목표 29조7000억원의 28.8%를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전년(1735억원) 대비 44.6%, 당기순이익(1506억원)은 38.4% 늘었다.
현대건설은 주택부문의 견조한 실적과 샤힌 프로젝트 등 국내 사업이 본격화되고 파나마 메트로 3호선,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사우디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등 해외 대형현장의 공정이 가속화돼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전년 대비 뛰었다고 설명했다.
신규 수주는 전년 대비 60.3% 증가한 9조5177억원으로 집계돼 올 초 연간 수주 목표로 내세운 29조원의 32.8%를 달성했다.
수주 실적은 중동에서 두드러졌다. 현대건설은 중동에서 사우디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2단계 등 메가 프로젝트를 따내며 해외 수주 5조4539억원을 기록했다. 수주 잔액은 91조2515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7% 증가했다.
현대건설은 경쟁 우위 분야의 사업권 확보에 집중하고 발주처의 신뢰에 기반한 비경쟁·고부가가치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다만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 이어 이스라엘-이란의 무력 충돌 등으로 중동 전쟁 리스크가 부상하며 사업에도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진 해당 지역 외에 전쟁 영향이 미치지 않았지만 시시각각 바뀌는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중동 수주는 현대건설을 비롯한 국내 건설업계의 해외 먹거리 가운데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 '해외건설 수주실적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183개 건설업체는 올 1분기 세계 63개 나라에서 171건의 수주를 따내 55억1891만달러(약 7조6100억원)의 누적 실적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중동에서 43.5%에 달하는 24억339만3000달러(약 3조3174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국내 부동산 경기가 장기 침체된 상황에 중동을 비롯한 해외 수주 성적이 무엇보다 중요해진 만큼 중동 리스크는 현대건설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올해 연임에 성공한 윤 사장의 경영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윤 사장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기본에 충실한 혁신과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준비, 현대 DNA의 발전적 계승을 올해 경영방침으로 정하고 글로벌 건설 리더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다짐했다. 위기를 딛고 올해 목표 달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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