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토트넘 4위 경쟁, 정말 끝난걸까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EPL 4위. 다음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이 주어지는 마지노선인 4위와 5위는 천지차이다. 막대한 수익과 클럽의 위상이 보장되는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할 수 있느냐 아니냐가 갈리기에 4위안에 들기 위해 몇백, 몇천억을 쓰는게 EPL이다.

토트넘 훗스퍼의 아스날전 패배는 곧 4위 경쟁 탈락을 의미하는 것일까.

4월29일까지 EPL 순위표. ⓒEPL

토트넘 훗스퍼는 28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10시 영국 런던의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 아스날과의 홈경기에서 전반 38분만 무려 3실점을 하며 손흥민의 페널티킥 득점에도 결국 2-3으로 패했다. 토트넘의 손흥민은 풀타임 출전해 페널티킥 득점으로 리그 16호골을 기록했다.

토트넘은 전반 15분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의 자책골, 전반 27분 역습 기회에서 부카요 사카에게 실점, 전반 38분 코너킥에서 카이 하베르츠의 헤딩골로 인해 전반에만 3실점했다. 후반 19분 상대 GK실수를 틈타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추격골, 벤 데이비스가 만든 페널티킥을 손흥민이 후반 42분 성공시켜 2골을 넣었지만 토트넘은 패배의 결과를 바꿀순 없었다.

이날 패배로 토트넘은 승점 60점에 머물려 5위에 고정됐다.

29일까지 EPL에서 아스톤 빌라가 35경기를 하고 승점 67점이며 토트넘은 33경기를 하고 승점 60점이다. 산술적으로도 토트넘이 35경기까지 다해 다 승리해도 승점 66밖에 되지 않아 빌라가 남은 경기를 다 이긴다면 토트넘의 역전 4위 등극은 불가능하다.

경기일정마저 토트넘이 좋지 못하다. 일단 토트넘은 시즌 종료인 5월20일 경기까지 남은 22일의 시간동안 5경기를 치러야한다. 빌라는 고작 3경기만 하면 된다. 경기 일정이 빠듯할수록 체력소모와 부상자가 나올 확률이 많은건 당연지사.

게다가 토트넘은 5월3일 첼시 원정, 5월6일 리버풀 원정, 5월15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홈경기까지 빅6 팀 중 3팀과 상대해야하는 매우 힘든 일정이다. 반면 아스톤 빌라는 리버풀과의 홈경기를 빼면 하위권의 브라이튼 알비온,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원정경기 뿐이다.

ⓒ연합뉴스 로이터

즉 토트넘은 상대해야하는 팀도 더 많은데 더 강한 상대와 짧은 기간동안 해야한다. 그리고 행여 다 이겨도 빌라가 다 이기면 역전이 불가능하다. 모든 면에서 토트넘이 불리한 셈이다.

물론 기적은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4위 등극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뉴캐슬전 0-4 대패와 이번 아스날전 2-3 패배의 후폭풍이 너무나도 크다. 4위만 바라보고 달려온 토트넘은 마지막에 이대로 무너지는 것일까. 아니면 대역전을 이뤄낼 수 있을까. 적은 확률만 보고 달려가야하는 토트넘과 일주일에 한경기씩 잘 수성만 하면 되는 아스톤 빌라의 마지막 4위 경쟁이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