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리포트]적자에도 배당 두둑이 한 바디프랜드

최유빈 기자 2024. 4. 29.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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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 선 안마의자 업계] ③ 배당으로 회사 재무구조 부담↑
[편집자주] 안마의자 업계에 한파가 분다. 글로벌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아 제품 판매가 꺾인 탓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수혜 효과는 끝난 지 오래이며 실적은 2년 연속 곤두박질쳤다. 신제품 출시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회복에 나설 계획이지만 경기상황이 좋지 않아 성공 가능성은 미지수다. 안마의자 업계는 반전을 꾀할 수 있을까.

당기순이익 적자 전환한 바디프랜드가 배당에 나섰다. 사진은 바디프랜드 로보워킹 테크놀로지 안마의자 '팔콘'(Falcom) /사진=임한별 기자


▶글 쓰는 순서
①소비침체 직격탄… 안마의자 업계 실적 '비상등'
②국내 시장 포화인데… 안마의자社, 해외진출·사업다각화 가시밭길
③적자에도 배당… 바디프랜드 강웅철 주머니 두둑



바디프랜드가 당기순이익 적자전환에도 배당을 강행해 주목된다. 안마의자 업계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큰 폭으로 꺾인 상황에서 배당에 나서 재무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창업주 조경희 전 바디프랜드 회장의 사위인 강웅철 이사는 거액의 배당과 연봉을 수령해 논란이 예상된다.


바디프랜드, 지난해 수익 큰폭으로 꺾여… 당기순익은 적자전환


/그래픽=김은옥 기자
안마의자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지난해 바디프랜드의 수익이 감소했다. 지난해 매출은 4197억원으로 전년 5220억원 대비 19.6%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41억원에서 167억원으로 30.7% 떨어졌다. 당기순이익도 63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역성장한 바디프랜드는 주주에게 배당을 줄 수 있는 재원인 당기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섰음에도 배당에 나섰다. 바디프랜드가 당기순손실에도 주주들에게 대규모 배당금을 지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디프랜드는 지난해 현금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410원을 책정했다. 전년 주당 배당금 421원과 비교하면 2.6% 줄었다. 현금배당총액은 2022년 335억원, 지난해 316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 중 배당금의 비율을 의미하는 배당성향은 82%에서 -1113%로 급감했다.

바디프랜드는 강 이사에게 1주당 189원을 배당했다. 지난해 말 기준 강 이사가 가진 주식은 3085만9552주(지분율 38.77%)로 지난해 배당 수익은 58억원에 달한다. 강 이사는 2021년부터 3년 동안 배당금으로 177억원을 수령했다. 연도별로는 ▲2021년 61억원 ▲2022년 58억원 ▲2023년 58억원을 매년 받았다.

바디프랜드는 벌어들인 이익을 쌓아두지 않고 대주주들에게 배분해 재무부담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 국내 안마의자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개발(R&D) 투자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바디프랜드는 지난해 영업이익(167억원)보다 높은 비용(212억원)을 R&D에 투입했다. 최근 3년 평균 R&D 비용은 233억원이다.


'오너 리스크 논란' 강웅철 이사, 퇴직 1년 만에 경영 복귀


바디프랜드 파라오Ⅱ. /사진=바디프랜드
강 이사는 회사 재직 기간 중 매년 수억에 달하는 보수를 받았다. 연도별 보수를 살펴보면 ▲2020년 7억1640만원 ▲2021년 10억640만원 ▲2022년 9억6000만원 ▲2023년 42억2327만원 등을 받았다. 2023년 보수는 퇴직금 39억원이 포함된 금액이다.

강 이사는 오너 리스크가 불거지자 자리에서 물러나야했다. 그는 2022년 7월에 사모펀드 스톤브릿지와 한앤브라더스가 바디프랜드 경영권을 공동 인수한 후, 사모펀드에 투자했던 유한투자자(LP)들과 갈등을 빚어 왔다. 투자자들은 강 전 의장이 횡령, 배임, 법인카드 부정 사용 등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는 점 등을 문제 삼았다. 한국거래소가 바디프랜드의 기업공개(IPO)에 퇴짜를 놓은 것도 강 이사 중심의 지배구조 때문이었다.

지난해 4월 사임한 강 이사는 수십억에 달하는 퇴직금을 받은 지 1년여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바디프랜드는 지난 3월 주주총회를 열고 강 이사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바디프랜드는 강 이사 선임에 대해 "강 전 의장은 바디프랜드 성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 왔다"며 "헬스케어 업계 최초의 렌탈시스템을 구축해 최근까지 바디프랜드의 폭발적인 성장을 이끌었다"라고 밝혔다.

강 이사는 바디프랜드 창업주 조경희 전 회장의 사위로 바디프랜드 창업을 주도한 인물이다. 지난해 말 기준 스톤브릿지와 한앤브라더스가 공동으로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인 비에프하트투자목적회사(46.3%)를 제외하고 강 이사가 바디프랜드의 가장 많은 지분(38.77%)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강 이사는 회삿돈 횡령·유용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어 향후 경영 활동에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 지난 2월엔 검찰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으로부터 바디프랜드의 세무조사 자료를 확보했다고 한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배당은 사모펀드가 주축이 된 최대주주 스톤브릿지가 지분 인수를 위해 발생시킨 인수금융에 대한 이자를 주주들에게 지급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강 전 의장은 당시 이사가 아니었으므로 의사결정 과정에 전혀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주당 배당액은 2대주주부터 소액주주까지 차등없이 모두 동일했다"며 "창업주이기에 특혜를 받은 부분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최유빈 기자 langsam4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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