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리포트]소비침체 직격탄… 안마의자 업계 실적 '비상등'
[편집자주] 안마의자 업계에 한파가 분다. 글로벌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아 제품 판매가 꺾인 탓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수혜 효과는 끝난 지 오래이며 실적은 2년 연속 곤두박질쳤다. 신제품 출시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회복에 나설 계획이지만 경기상황이 좋지 않아 성공 가능성은 미지수다. 안마의자 업계는 반전을 꾀할 수 있을까.
①소비침체 직격탄… 안마의자 업계 실적 '비상등'
②국내 시장 포화인데… 안마의자社, 해외진출·사업다각화 가시밭길
③적자에도 배당… 바디프랜드 강웅철 주머니 두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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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세계적 대유행) 시절 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집콕족' 증가와 보복 소비의 수혜를 톡톡히 봤던 안마의자 제품 수요가 엔데믹 시대로의 진입과 함께 급격히 줄었다. 세라젬의 실적이 곤두박질 친 배경이다.
다른 안마의자 제조사들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세라젬에 빼앗긴 업계 1위 자리를 탈환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안마의자 원조' 바디프랜드도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22.8% 준 4197억원을 거두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무려 63.4% 줄어든 167억원에 불과했다.
바디프랜드의 실적도 세라젬과 같은 흐름을 보인다.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1년에는 매출 6110억5824만원, 영업이익 882억6916만원으로 실적 정점을 찍었지만 이듬해 백신 보급 확대로 엔데믹 기대감이 커지자 매출이 5436억7421만원으로 11.0% 줄고 영업이익은 457억6842만원으로 반토막 났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바디프랜드는 지난해에만 총 4차례의 론칭 행사를 열어 가성비 제품부터 하이엔드 제품까지 다양한 신제품 라인업을 출시, 실적 반등을 모색했다. 수익성 회복에는 실패했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둔화로 국내 가전, 가구 업계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둔화됐고 회사 역시 그 영향권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했다.
브랜드 '코지마'를 운영하는 복정제형의 지난해 실적도 크게 꺾였다. 매출은 전년대비 31.2% 축소된 791억원,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5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복정제형의 매출은 2021년 1555억원에서 2022년 1149억원으로 감소한 데 이어 지난해엔 1000억원을 크게 하회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1억원 → 17억원 → -54억원으로 급락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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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프랜드도 올 들어 침상형과 의자형 장점을 결합한 '에덴'을 선보인 데 이어 조만간 안마의자 신제품을 출시한다. 바디프랜드는 지난해말부터 이어진 신제품 출시 효과가 이미 실적으로 반영되고 있다며 올해 반등을 자신하고 있다. 바디프랜드가 잠정 집계한 올해 1분기 실적은 별도 기준 매출 1060억원, 영업이익 2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 146% 늘었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실적을 이미 넘어섰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5종에 이르는 헬스케어로봇 신제품을 연이어 출시한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이외에 코지마도 올 초 스트레칭 매트 첫 신제품 '코지스트레칭'을 출시하며 실적 회복에 나섰다.
문제는 경기상황이 좋지 않아 안마의자 소비가 꾸준히 이어질 지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년 5개월 만에 장중 1400원을 돌파하면서 국가 경제 전반에 위기가 현실화하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하반기로 예상되면서 고금리 여파도 예상보다 길게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고 현상에 더해 중동 리스크 고조에 따른 고유가까지 겹치며 '4고' 우려도 커졌다. 이에 따라 물가도 비상이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월(3.1%)과 지난 2월(3.1%) 두 달째 3%대를 기록했다. 정부는 하반기로 갈수록 물가가 점차 안정화될 것으로 관측했지만 목표로 한 '2%대 물가' 진입은 쉽지 않아 보인다.
대내외 경기환경이 악화할수록 소비는 침체된다. 이는 안마의자 업계의 실적 회복을 더디게 만드는 요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생활물가가 오르면서 소비자들은 먹거리를 비롯한 필수 품목의 소비도 줄이는 추세"라며 "전기료 등 공공요금도 줄줄이 인상이 예고된 상황에서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안마의자에 지갑을 열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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