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6·25 참전 용사, 73년 기다림 끝에 훈장 받는다

워싱턴/김은중 특파원 2024. 4. 2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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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 거주 97세 얼 메이어씨
6·25 때 왼쪽 허벅지 파편 박혀
미국 미네소타주에 거주하고 있는 6·25전쟁 참전용사 얼 메이어씨. /AP 연합뉴스

미국 미네소타주(州)에 사는 6·25전쟁 참전 용사 얼 메이어(97)씨가 미국 정부가 전투 중 사망하거나 부상당한 군인에게 수여하는 ‘퍼플 하트 훈장(Purple Heart Medal)’을 받게 됐다. 미네소타 현지 언론들은 “지난 22일 미 육군이 메이어 변호인에게 퍼플 하트 훈장을 받을 것이란 증서를 전달했다”고 최근 전했다. 메이어는 6·25전쟁 당시 왼쪽 허벅지에 박격포 포탄 파편을 맞았다. “피투성이가 됐지만 전쟁에서 빠질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해, 부상 관련 서류를 챙기지 않았다”고 한다. 세월이 흘러 메이어 이야기를 들은 세 딸의 권유로 훈장을 신청했다. 포탄 파편은 여전히 그의 몸에 박혀 있다고 한다.

하지만 군 당국은 “입증 서류가 더 필요하다”며 메이어에게 훈장을 수여하지 않았다. 이후 메이어는 “수훈 결정을 의무 기록에만 의존하는 건 문제”라며 지난해 9월 미 육군과 국방부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이런 소식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정치권 안팎에서 “(메이어는) 우리의 자유를 위해 목숨을 지킨 사람”이라며 메이어 수훈 운동에 나섰다. 결국 올해 1월 지역 법원 판사는 육군이 결정을 재고할 것을 명령했고, 육군은 3개월 만에 메이어에게 훈장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메이어는 “지난 73년은 오랜 시간이었다”며 “영광스럽고 감사한 일”이라고 했다. 그의 변호사인 앨런 앤더슨은 “메이어의 수훈은 참전 용사들의 희생, 그리고 살아 돌아오지 못한 이들을 기리는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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