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M3 맥북 에어 써보니…"기본기는 훌륭한데…"

오규진 2024. 4. 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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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은 최고급, AI 기능도 포함…'원 모어 싱'은 없어
맥북 에어 [애플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오규진 기자 = "기본기는 훌륭했지만, 혁신은 아쉬웠다."

애플이 이달 중순 국내 출시한 맥북 에어 13인치 모델을 약 두 주 써보고 내린 평가다.

성능은 플래그십 랩톱과 견줄 수 있고, 인공지능(AI) 기능도 체험할 수 있었다.

다만 이번 맥북 에어에서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SW), 사용자 경험에서 혁신적인 '원 모어 싱'(one more thing)은 없었다.

맥북 에어 [촬영 오규진]

맥북 에어 13인치는 시스템온칩(SoC)으로 3나노미터(㎚) 공정 기술로 제작된 애플 실리콘 'M3'를 채택했다.

8코어 중앙처리장치(CPU)와 최대 10코어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장착했으며, 데이터 운반 능력을 뜻하는 메모리 대역폭은 최대 100GB/s를 기록했다.

애플은 2020년 출시된 M1 모델보다 최대 60%, 인텔 프로세서를 탑재한 맥북 에어보다는 최대 13배 성능이 개선됐다고 소개했다.

독일 소프트웨어 업체 맥슨의 성능측정 프로그램 '시네벤치 2024' 기준 CPU 싱글코어 점수는 141점, 멀티코어 점수는 578점이었다.

싱글코어 성능으로는 다른 프로세서를 24% 넘게 앞섰고, 플래그십 제품이 아니라는 점을 고려하면 멀티코어 성능도 나쁘지 않았다.

GPU 점수는 3천218점으로 같은 회사의 M1 프로세서 대비 2.5배 넘게 높았다.

웹 브라우징, 사진·동영상 편집 등에 쓰기에 사양은 충분했다.

기본 동영상 편집 애플리케이션 '아이무비'에서 간단한 컷 편집 후 1분 17초짜리 브이로그 영상을 만드는 데 약 19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전원을 켤 때 걸리는 시간은 13초로 전작보다 1초가량 짧아졌다.

배터리도 한나절 이상 사용할 수 있었고, 대기 상태로 약 사흘을 뒀을 때 소모량은 약 11%였다.

맥북 에어 [촬영 오규진]

AI 연산을 전담하는 16코어 뉴럴엔진으로 온디바이스 AI도 지원한다.

AI 챗봇 '프리챗'으로는 정보를 검색하거나 코드를 짤 수 있었고, 사진 편집 소프트웨어 '루미나 네오'에서는 자연어 프롬프트로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었다.

쿨러(팬)가 없어 AI 기능을 쓸 때 발열이 다소 따르긴 했지만, 스로틀링(과열 방지를 위해 성능을 제한하는 기능)은 없었다.

이 밖에도 애플의 유료 디지털 음성 워크스테이션(DAW) '로직 프로', 중국 바이트댄스의 동영상 편집 애플리케이션 '캡컷' 등에서 AI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AI 기능을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 대부분은 제삼자 애플리케이션이었다.

2020년 이후 출시된 맥북은 물론, 윈도 운영체제(OS)를 탑재한 AI PC에서도 무리 없이 돌릴 수 있어서 눈에 띄지 않을 수 있다.

또 기본 애플리케이션들이 AI 기능을 포함하지 않는다는 점은 아쉬웠다.

프리챗 [프리챗 애플리케이션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하드웨어에서도 큰 변화는 없었다.

34.5㎝ 리퀴드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고명암대비(HDR) 화면을 지원하진 않지만, 최대 500니트까지 진하고 또렷한 색감을 드러냈다.

무게도 1.24㎏으로 전작과 같고, 폼팩터(형태) 역시 M2 맥북 에어와 동일하다.

키 깊이가 낮아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매직 키보드'와 터치ID도 그대로였다.

맥북을 닫아둔, 소위 '클램셸'(조개껍데기) 모드에서 모니터를 두 개까지 연결할 수 있게 된 점이 전작과 가장 큰 차이다.

이를 두고 애플 실리콘이 발표된 2020년 이후 맥 시리즈의 혁신이 멈췄다는 지적이 업계에서 거듭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맥 판매량은 2022 회계연도(10월∼9월)에 정점을 찍은 이후 2023 회계연도에는 전년 대비 27% 감소했다. M3의 성능이 이전 칩과 별다른 차이가 나지 않으면서 판매량도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많다.

색상은 실버, 스페이스 그레이, 미드나이트, 스타라이트 네 가지다.

짙은 남색을 띠는 미드나이트의 경우 제품 마감 시 양극산화 봉공 처리로 지문 자국이 덜 남도록 했다.

출고가는 256GB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모델 기준 159만원부터다.

129만원이었던 M1 모델 대비 30만원이 올랐지만, M2 모델과 비교해서는 가격이 10만원 하락했다.

acdc@yna.co.kr

맥북 에어 [애플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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