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착한 PK 성공’ 손흥민 4경기 만에 득점포…토트넘, 아스널에 2-3 석패 ‘UCL 진출 빨간불’

강동훈 2024. 4. 29.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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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강동훈 기자 = 토트넘 홋스퍼가 안방에서 홈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고도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서 패하면서 2연패에 빠졌다. 이날 패배로 토트넘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 마지노선인 4위권과 격차를 좁히는 데 실패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한 손흥민은 페널티킥(PK) 득점을 터뜨리면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6호골을 신고하는 등 분투했다.

토트넘은 2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 2023~2024시즌 EPL 35라운드 홈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의 자책골로 출발이 좋지 못했던 토트넘은 부카요 사카와 카이 하베르츠에게 내리 실점하며 전반에만 3실점을 내줬다. 토트넘은 후반전에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손흥민의 연속골이 터지긴 했지만, 남은 시간 승부를 뒤집진 못했다.

승점 획득에 실패한 토트넘은 승점 60(18승6무8패)에 그대로 머무르면서 UCL 진출 마지노선인 4위 애스턴 빌라(20승7무8패·승점 67)와 격차를 줄이는 데 실패했다. 물론 토트넘은 빌라보다 2경기를 덜 치르긴 했지만, 첼시와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 등 남은 상대가 쉽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4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게 사실이다. 2연패에 빠진 토트넘은 내달 3일 첼시 원정을 떠난다.

이날 토트넘은 변함없이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손흥민이 최전방 원톱으로 출전했다. 제임스 매디슨을 중심으로 좌우에 각각 티모 베르너와 데얀 쿨루셰프스키가 2선에 위치해 공격을 이끌었다. 호이비에르와 로드리고 벤탕쿠르가 허리라인을 지켰다. 왼쪽부터 벤 데이비스와 미키 판 더 펜, 로메로, 페드로 포로가 수비라인을 형성했다. 골문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지켰다.

초반 팽팽한 균형을 유지하던 찰나 토트넘은 자책골이 나오는 불운 속에 선제 실점을 내줬다. 전반 15분 사카의 코너킥이 문전 앞으로 날카롭게 연결됐는데, 이를 호이비에르가 머리로 걷어내려던 것이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가면서 자책골이 됐다. 골키퍼 비카리오도 막을 수 없을 정도로 코스가 절묘했다.

아쉬움을 뒤로한 채 토트넘은 반격에 나섰지만,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전반 20분 페널티 박스 밖 왼쪽 측면에서 프리킥을 얻어내자, 매디슨이 키커로 나서 크로스를 올렸고 로메로가 머리에 맞췄으나 골대를 때렸다. 2분 뒤엔 포로의 기습적인 중거리슛이 도미야스 다케히로와 가브리에우 마갈량이스를 연달아 맞고 굴절되면서 문전 앞으로 흐르자 쇄도하던 판 더 펜이 왼발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비디오판독(VAR) 이후 판 더 펜의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이후 토트넘은 흐름을 아스널에 완전히 내주더니 연달아 실점을 내주면서 무너졌다. 전반 27분 하베르츠가 하프라인 아래에서 롱패스를 찔러주자, 오프사이드 라인을 절묘하게 무너뜨리면서 침투한 사카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침착하게 컨트롤한 후 왼발로 골망을 출렁였다. 전반 38분엔 데클란 라이스의 코너킥을 문전 앞에서 하베르츠가 머리로 방향을 돌려놓으면서 득점을 기록했다.




토트넘은 다시 전열을 정비한 채 공격을 이어갔지만, 마무리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전반 45분 포로가 후방에서 롱패스를 찔러주자 뒷공간 침투에 성공한 손흥민이 페널티 박스 안으로 파고들면서 오른발 슈팅을 가져갔다. 하지만 공은 허공으로 높게 떠올랐다. 결국 토트넘은 0-3으로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전반을 0-3으로 뒤진 채 마친 토트넘은 분위기를 바꾸고자 변화를 꾀했다. 하프타임 때 벤탕쿠르가 나오고 파페 마타르 사르가 들어갔다. 그러나 도리어 위기를 맞았다. 후반 3분 라이스의 프리킥을 도미야스가 문전 앞에서 다이빙 헤더를 시도한 것이 골포스트 상단을 살짝 넘어갔다. 5분 뒤엔 하베르츠가 페널티 박스 안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리자 사카가 골문 앞에서 왼발 하프발리 슛을 시도했으나 골키퍼 비카리오가 놀라운 반사신경으로 쳐냈다.

토트넘은 다시 한번 교체를 단행했다. 후반 18분 매디슨과 호이비에르가 빠지고 이브 비수마와 히샤를리송이 들어갔다. 교체와 동시에 토트넘이 만회골을 뽑아내면서 추격에 불을 지폈다. 후반 19분 페널티 아크서클에 있던 로메로가 전방 압박 과정에서 골키퍼 다비드 라야의 패스 미스를 가로챈 후 직접 마무리했다.

분위기를 가져오면서 공세를 이어간 토트넘이 한 골 차로 좁혔다. 후반 42분 데이비스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볼을 컨트롤할 때 라이스에게 다리를 걷어차였다. VAR 끝에 PK가 선언됐고,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골문 왼쪽 구석으로 정확하게 꽂아 넣었다. 토트넘은 남은 시간 라인을 최대한 올리면서 총공세를 퍼부었지만, 끝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진 못했다. 결국 그대로 경기가 종료되면서 토트넘은 2-3으로 아쉽게 패했다.

이날 손흥민은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아스널 상대로 통산 19경기에서 7골 2도움을 터뜨리며 강한 면모를 보여왔던 만큼 기대를 모았지만,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그는 전반전엔 슈팅을 허공으로 높게 날리면서 결정적 찬스를 놓치는 등 별다른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후반전에도 비슷했다. 손흥민은 강하게 전방 압박하고 성실하게 움직임을 가져가긴 했지만, 슈팅을 때린다거나 저돌적인 돌파를 시도한다거나 하는 모습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던 찰나 후반 42분 손흥민은 PK 찬스에서 키커로 나서 부담감과 압박감이 상당한 와중에도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골문 왼쪽 구석으로 정확하게 꽂아 넣으며 성공시켰다. 골키퍼 라야가 방향을 읽고 다이빙을 뛰면서 팔을 힘껐 뻗었지만, 막을 수가 없는 코스였다. 지난달 30일 루턴 타운전 이후 4경기 만의 골맛을 보면서 동시에 EPL 16호골을 신고한 순간이었다. 손흥민은 하지만 득점포를 가동하고도 밝게 웃진 못했다. 토트넘이 남은 시간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진 못했기 때문이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 따르면 이날 손흥민은 슈팅 2회를 때려 유효슈팅 1회를 연결했다. 키패스와 지상볼 경합 승리, 반칙 유도 1회씩 기록했다. 평점은 7.5점을 받았다. 로메로 다음으로 토트넘 내 최고 평점이었다.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더드는 “토트넘에 희망을 주는 PK를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다만 전반적으로 아스널의 수비에 막히면서 어려움을 겪었다”며 손흥민에게 평점 7점을 줬다.

사진 =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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