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체육단체協 예산확보 ‘하세월’…협의회 무산 수순

박귀빈 기자 2024. 4. 29.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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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확보 실패… 회원 줄탈퇴
‘협회장 사직 통보’ 위기 가속화
인천 미추홀구 문학동의 인천문학경기장. 경기일보DB

 

인천지역 종목별 체육단체들이 체육 활성화 등을 목표로 자체 협의회를 구성(경기일보 지난해 10월13일자 1면)했지만, 예산 확보에 실패한데다 회원 탈퇴 등으로 해체 위기다.

28일 인천시체육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이화현 인천태권도협회장을 중심으로 37개의 회원종목단체가 모여 ‘인천시체육회 회원종목단체 협의회’를 꾸리고 활동 중이다. 협의회는 당시 인천시 등과 직접 접촉해 종목단체의 자체적인 운영 예산 등을 확보해 일부 비인기 종목단체의 부실한 운영여건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출범했다.

그러나 협의회는 올해 시의 본예산은 물론 1차 추가경정예산 등에 당초 계획한 5천만원의 예산 확보에 실패했다. 이 때문에 현재 협의회는 별도의 사무실조차 마련하지 못했다.

협의회는 또 학교 체육 활성화 기금 마련도 하지 못했다. 출범 직후 유정복 시장을 비롯해 시체육회, 인천국제공항공사 등과 함께 기금을 마련한 뒤, 전국체전 및 소년체전 등에 입상한 학교를 대상으로 인센티브를 제공하려 했다.

협의회는 시 예산은 물론 기금 마련까지 실패하면서 앞으로 나아갈 구체적인 방향 설정 및 세부적인 협의회 운영 계획 등도 전혀 세우지 못하고 있다.

특히 초기 협의회장이 회장직을 내려놓겠다는 뜻을 밝힌데다, 협의회 내부적으로 탈퇴 등을 고민하는 단체까지 생기면서 체육계 안팎에선 해체 수준을 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협회장은 “협의회 회원들이 본인들이 하기 싫은 일만 회장에게 떠넘기면서, 말만 회장이지 궂은 일만 해오고 있다”며 “일단 회장직을 내려놓겠다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이어 “회장직을 맡아 일할 회원단체 인사가 나오면 회장직을 넘겨주려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협의회를 탈퇴하려는 단체의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협의회의 한 관계자는 “인천 체육 활성화 등을 위해 모였지만 시체육회를 견제하고 예산을 따내기 위한 움직임이 약해 (협의회를) 나가려는 회원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준행 협의회 사무총장(세팍타크로협회장)은 “시체육회는 시로부터 예산을 받기에 (시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며 “이 때문에 협의회가 중간에서 조율하고 적극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곧 조직개편을 통해 당초 목표대로 제대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인천의 투명하고 공정한 스포츠 체계를 갖추는데 애쓰겠다”고 말했다.

박귀빈 기자 pgb0285@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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