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성장률 예상치 2배 1.3%…‘깜짝 성장’ 유지 변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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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경제성장률(1.3%, 전기 대비·실질 기준)이 발표된 이후 예상을 뛰어넘는 경기 회복세가 앞으로도 이어질지를 놓고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1분기 성장률 1.3%는 정부 예상치(0.5%)를 두배 남짓 웃돈다.
지난 25일 기획재정부는 물론 대통령실까지 나서 한국은행의 성장률 집계 발표 직후 브리핑을 열어 '경기 회복의 청신호'라고 강조한 건 예상 밖 성장에 고무된 정부의 속내가 드러난다.
예상 밖 성장세에 정부는 연간 성장률 전망치 상향 조정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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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아직 불확실성 짙다”
“고물가·미 경제 경각심 가져야”
1분기 경제성장률(1.3%, 전기 대비·실질 기준)이 발표된 이후 예상을 뛰어넘는 경기 회복세가 앞으로도 이어질지를 놓고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정부 내부에선 연간 기준 2% 중반대 성장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여전히 대내외 불확실성이 짙다는 점을 들어 신중론을 펼친다. 특히 우리의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 경제가 예상외로 낮은 성장을 한 데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분기 성장률 1.3%는 정부 예상치(0.5%)를 두배 남짓 웃돈다. 시장 예상치도 0.6%였던 터였다. 지난 25일 기획재정부는 물론 대통령실까지 나서 한국은행의 성장률 집계 발표 직후 브리핑을 열어 ‘경기 회복의 청신호’라고 강조한 건 예상 밖 성장에 고무된 정부의 속내가 드러난다. 기재부 관계자는 28일 한겨레에 “1분기 성장률이 1%에 이를 수도 있겠다는 판단은 했다. 그러나 1.3%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예상 밖 성장세에 정부는 연간 성장률 전망치 상향 조정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기존 전망치는 2.2%다. 기재부 핵심 당국자는 “성장 경로가 조금 상향된 것 아닌가 싶다. 연간 기준 2% 중반대 성장률을 기록할 공산이 있다”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조만간 세계 경제전망 수정을 하면서 한국 성장률 전망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성장률 전망 수정은 오는 7월쯤 발표되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담긴다.
낙관론이 팽배한 관가와는 달리 시장에선 좀 더 신중한 목소리들이 나온다. 우선 1분기 깜짝 성장에는 일시적 요인이 어느 정도 작용했다는 점에 주목하는 시각이 있다. 한은도 1분기 성장률 발표 뒤 한 기자설명회에서 ‘평년보다 온화한 겨울 날씨’와 ‘신형 휴대폰 출시 효과’를 지목한 바 있다. 따뜻한 날씨 덕에 건설 현장 작업 진행도 활발해지고 외부 활동도 늘어 투자와 소비가 기대 이상으로 선전했다는 얘기다. 실제 민간소비와 건설투자의 1분기 성장 기여도는 각각 0.4%포인트에 이른다. 민간소비의 선전도 해외소비분이 반영된 착시라는 시각도 있다.
이런 요인을 걷어내면 우리 경제가 처해 있는 고물가·고금리란 현실은 그대로다. 외려 연초에 한 예상보다 물가 불안은 더 심화되고 있고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은 좀 더 높아진 터다. 특히 이란-이스라엘 분쟁으로 고조된 중동 위기로 유가와 환율이 오르며 불확실성이 더욱 짙어졌다. 하준경 한양대 교수(경제학부)는 “물가나 유가 등에서 불확실성이 커서 연초에 예상했던 경기 흐름이 바뀐다고 보기엔 이르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지난 25일(현지시각) 발표된 미국의 1분기 성장률(1.6%, 연율 기준)은 이런 신중론에 힘을 싣는다. 시장 예상치(2.4%)를 크게 밑돈 성적표는 우리나라 성장을 이끄는 수출 개선세에 먹구름이 끼고 있는 것 아닌가란 의구심을 낳는다. 미국은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 시장이다.
정부는 미국에서 불어온 경고음에는 비교적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정부 핵심 당국자는 “미국 성장률을 분해해 보면 내수보다는 수출 부문이 예상을 밑돌았다. 이 점에서 우리 수출에 당장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정부는 미국은 성장률 속보치와 잠정치 간 변화가 크다는 점도 강조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성장률 둔화는 반도체를 포함한 국내 수출 경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면, 향후 (한국의) 성장 경로를 낙관하기 어렵다”며 “안도하기보다 긴장감을 좀 더 강화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최하얀 안태호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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