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의 눈] ‘길 위 농민’ 지키는 안전기술

관리자 2024. 4. 2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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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번기가 시작됐다.

농업기계 사용도 늘어 농업기계로 인한 사고 발생 우려도 커지는 때다.

이 때문에 자동차 운전자가 주행 중인 농업기계를 미처 발견하지 못하거나 갑작스레 도로로 진입하는 농업기계를 보지 못하고 부딪치는 사고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이 기술을 경기 안성, 충북 제천, 전북 진안, 전남 장흥 등 농업기계 운행이 잦고 사고 위험이 있는 전국 14곳에 시범 보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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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번기가 시작됐다. 농업기계 사용도 늘어 농업기계로 인한 사고 발생 우려도 커지는 때다. 농업 현장에서 주로 사용하는 농업기계는 트랙터와 경운기 등 도로 주행형이다. 농촌 도로는 굽은 길과 언덕 구간, 도로 주변 무성한 나무 등으로 시야에 제한이 많다. 이 때문에 자동차 운전자가 주행 중인 농업기계를 미처 발견하지 못하거나 갑작스레 도로로 진입하는 농업기계를 보지 못하고 부딪치는 사고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2018∼2022년 경찰 접수 교통사고 현황 자료를 보면 농업기계 관련 교통사고는 연평균 800건가량. 이들 사고로 연평균 1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일반 교통사고보다 8배 높은 치사율이다.

농촌진흥청은 이를 개선하고자 ‘사물인터넷(IoT) 활용 농업기계 교통사고 예방 기술’을 개발하고 시범 보급해 효과를 확인했다. 우선 농업기계에는 단말기를, 도로에는 발광다이오드(LED) 주행 안내표지판을 설치한다. 단말기는 안내표지판에 주행 중인 농업기계와 관련된 정보를 발신한다. 이 정보를 받은 안내표지판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표시된다. ‘전방 100m 트랙터 근접 중.’ 이를 본 일반차량 운전자는 감속하거나 주의 운전한다.

이 기술을 경기 안성, 충북 제천, 전북 진안, 전남 장흥 등 농업기계 운행이 잦고 사고 위험이 있는 전국 14곳에 시범 보급했다. 모두 33개 안내표지판과 610대 단말기가 설치됐다. 효과는 어떠했을까.

안내표지판·단말기를 설치한 후 일반차량 평균 주행 속도는 최소 11% 줄어들었다. 또한 과속차량의 비율은 25% 감축됐다. 설치 지역 농민의 교통안전 체감도는 150% 증가했다. 농업기계에 부착한 단말기에는 또 다른 기능이 숨어 있다. 바로 ‘농업기계 전도·전복(넘어짐·뒤집힘) 사고 감지 알람 기술’이다.

농작업 특성상 농민이 인적이 드문 장소에서 홀로 작업할 때가 많다. 작업하는 도중 농업기계가 쓰러지거나 뒤집혀 농민이 다쳤을 때 구조 신고가 늦어지면 가벼운 부상도 큰 부상이 되거나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이 단말기는 농업기계 사고를 감지해 사고자 휴대전화로 연락을 한다. 사고자가 괜찮다면 응답을 해 알람을 끄면 되지만 사고자가 응답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 20초간 응답하지 않으면 위치정보 등 사고정보가 미리 등록한 사람 또는 관계기관으로 발송된다.

안내표지판·단말기는 트랙터·경운기 등 2종을 대상으로 먼저 적용 중이다. 앞으로 적용 가능한 농업기계를 늘리고 안내표지판을 표준화해 전국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제품으로 만들 계획이다.

조용빈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업공학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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