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규 NO' 거부감에도 與 원내대표 경쟁 지리멸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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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선거가 '찐윤(진짜 윤석열계)' 이철규(3선·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 의원 '독주 체제'로 굳어졌다.
김 의원은 22대 총선에서 4선 고지에 오른 국민의힘 중진의원 가운데 유일하게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낸 경험이 있어 차기 원내대표 적임자로 거론돼 왔다.
이 의원 외에 또 다른 친윤계인 박대출(4선·부산 진주갑) 의원, 수도권의 송석준(3선·경기 이천) 김성원(3선·경기 동두천연천) 의원, 충청권의 성일종(3선·충남 서산태안) 의원이 원내대표 하마평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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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 안 돼" 당내 우려에도 경쟁자 마땅찮아
22대, 시작부터 '친윤 대 친명' 강대강 대치?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선거가 '찐윤(진짜 윤석열계)' 이철규(3선·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 의원 '독주 체제'로 굳어졌다. '대항마'로 떠올랐던 김도읍(4선·부산 강서)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당내 경쟁이 지리멸렬해 사실상 적수가 없는 모양새다.
하지만 총선 참패에 아랑곳없이 '도로 친윤당'이 되는 것에 대한 당내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갈등의 소지는 남아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찐명(진짜 이재명계)' 박찬대(3선·인천 연수갑) 의원이 유일하게 후보로 나선 터라, 여야 모두 '강성' 원내지도부가 들어설 가능성이 커졌다.
'대항마' 김도읍 불출마 선언... 李 급부상
김도읍 의원은 28일 입장문을 내고 "원내대표 불출마" 의사를 못 박았다. 김 의원은 22대 총선에서 4선 고지에 오른 국민의힘 중진의원 가운데 유일하게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낸 경험이 있어 차기 원내대표 적임자로 거론돼 왔다. 무엇보다 '찐윤' 이철규 의원과 대조적으로 계파색이 엷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혔다. 전날 부산 동래의 한 식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부산 당선자 모임에서도 김 의원의 출마를 권유하는 목소리가 나왔다고 한다.
그러나 김 의원은 출마 요청을 고사했다. 당의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하나로 뭉쳐야 할 상황에서, 자신의 출마로 '친윤' 대 '비윤'의 갈등구도가 형성되는 데 부담을 느꼈다고 한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조속한 당의 안정화를 위해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무게중심이 완전히 이 의원으로 쏠렸다. 아직 출마를 공식화하지는 않았지만, 영입인재 당선자·낙선자들과 잇따라 만나 세를 넓히고 언론과의 통화에서 당에 대한 기여와 역할을 강조해온 만큼 그의 출마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우려에도 마땅찮은 후보군... '친윤vs친명' 국회 될까
'친윤 원내대표'에 대한 당내 우려 또한 상당하다. 수도권의 안철수(4선·경기 성남분당갑) 의원은 페이스북에 "총선 참패의 원인을 제공한 당정의 핵심 관계자들의 성찰을 촉구한다"며 "희생양을 찾아 책임을 떠넘기기보다 성찰-혁신-재건의 시간을 위한 2선 후퇴를 호소드린다"고 올렸다. 그러면서 "선당후사를 위해 건설적 당정관계를 구축할 원내대표와 당대표를 선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남에서도 부정적 기류가 감지됐다. 권영진 당선자(대구 달서병)는 26일 BBS 라디오에 나와 "용산과 원활히 소통하고 뒷받침해야 하지만, 때론 '노(No)'라고 설득도 할 수 있는 원내대표가 돼야 한다"며 "이철규 의원이 합당한 분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경쟁자가 딱히 없는 건 차기 원내대표가 '독배'가 될 수 있다는 부정적 인식 때문이다. 의회 권력을 쥔 거대 야당 앞에서 사용할 수 있는 카드가 마땅찮고, 외려 특검법 등 쟁점 법안을 놓고 이탈표를 단속하는 데 골머리만 앓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 의원 외에 또 다른 친윤계인 박대출(4선·부산 진주갑) 의원, 수도권의 송석준(3선·경기 이천) 김성원(3선·경기 동두천연천) 의원, 충청권의 성일종(3선·충남 서산태안) 의원이 원내대표 하마평에 올라 있다.
여야 모두 내달 3일 원내대표를 뽑는다. 이철규 카드가 현실화돼 단독 출마하는 민주당 박찬대 의원과 원내대표로 만난다면 22대 국회는 시작부터 '찐윤 대 찐명'의 강대강 대치국면으로 치달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국민의힘 재선의원은 "국민의 시선을 두려워하면서 가야 한다"며 "우린 총선에서 패배한 팀이니 만회할 방법을 고민해야지, 상대가 강성을 세운다고 똑같이 강성으로 나가면 '말아먹는' 길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광현 기자 nam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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