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군 공항 이전’ 안 하나, 못 하나…총선 이후 지역사회 관망 [밀착 취재]
국민의힘 ‘수원 군 공항 이전 안 한 건가 못한 건가?’
4·10 총선서 ‘군 공항 이전’ 공통 공약 민주당 ‘싹쓸이’
수원시 “군 공항 화옹지구로 이전해도 환경 훼손 없어”
“국제공항도 반대”…화성 이전 반대 범대위 ‘강경파’ 득세
하지만 공약 실행 가능성을 놓고는 여전히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작지 않다.
지난 총선 과정에선 국민의힘 후보자와 민주당 측이 이를 두고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산업부 장관 출신의 국민의힘 방문규(수원을) 후보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군 공항 이전은 안하 건가, 못한 건가?”라는 글을 올려 과거 국회의원·시장·도지사 선거에서 단골 공약이던 군 공항 이전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공격했다.
이에 민주당 황대호(수원3) 도의원은 “원인 제공은 수원시의회 국민의힘에 있다”며 국민의힘이 장악한 시의회가 군 공항 관련 예산의 절반가량을 삭감한 것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앞서 정치권은 1992년 대선 당시 처음으로 수원 군 공항 이전 공약을 끄집어냈고, 이후 선거 때마다 반복되고 있다.
수원 군 공항은 1954년 공군 관할로 현재의 모습을 갖췄으나 1980년대 이후 집중적인 민원의 대상이 됐다. 인근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주택, 학교 등이 전투기 이착륙 때마다 소음에 시달리고, 안전 문제마저 불거진 탓이다. 2013년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돼 2015년 국방부의 이전 승인까지 얻었지만 관련 사업은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당시 국방부는 예비 이전 후보지로 화성 화옹지구를 지목했다.
지금까지 유일한 이전 후보지로 거론돼 온 화옹지구는 북쪽으로는 궁평항, 남쪽으로는 매향리를 연결하는 9.8㎞ 길이의 간척지다. 여의도 면적의 20배인 6200만㎡에 달한다. 군 공항 이전 사업은 이 중 일부를 포함한 1450만㎡를 활용할 계획이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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