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오늘(29일) 첫 영수회담 국민 원하는 성과 기대한다

2024. 4. 29.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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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늘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영수회담을 한다.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의 회담은 문재인 전 대통령 시절인 2018년 4월 13일 이후 6년 만이다.

그동안 영수회담 필요성이 여러 차례 제기됐으나 이뤄지지 않다가, 4·10 총선 후 윤 대통령이 이 대표와 전화통화하면서 제안해 전격 성사됐다.

영수회담은 형식상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만나는 것이지만 내막을 들여다보면 대통령이 야당 대표에게 협조를 구하는 성격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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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야당대표 만남 자체가 의미
국정운영 파트너로 협치 물꼬 터야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늘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영수회담을 한다.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의 회담은 문재인 전 대통령 시절인 2018년 4월 13일 이후 6년 만이다. 그동안 영수회담 필요성이 여러 차례 제기됐으나 이뤄지지 않다가, 4·10 총선 후 윤 대통령이 이 대표와 전화통화하면서 제안해 전격 성사됐다. 의제를 사전 조율하지 못해 회담이 연기되는가 했지만 양측이 일단 만나는 게 중요하다는데 공감해 일정과 형식 합의가 이뤄졌다. 양측은 차를 마시며 특정 의제에 구애받지 않고 대화하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에 입장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회담은 워낙 어렵사리 성사된 데다 당정과 야당이 첨예하게 대치하는 상황에서 열리는 것이어서 어떤 주제가 논의될지 제일 큰 관심사이다. 양측은 민생을 우선할 것이라고 말은 했다. 그러나 이 단어를 누가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판이할 수 있다. 사전 실무회동 등에서 등장한 의제들은 하나같이 만만찮다. 이 대표가 주장하는 민생지원금 25만 원 지급, 해병대 채상병 특검 등이 모두 그렇다. 국정운영 기조 전면 전환이나 김건희 여사 특검 수용 요구 등이 테이블에 오를 경우 대화는 급격히 경색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발표 이후 두 달 이상 이어지는 의정 갈등을 비롯해 총리와 내각 인선 등을 두고 서로 다른 해법이나 시각을 노출할 경우 조율이 어려울 수 있다.

영수회담은 형식상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만나는 것이지만 내막을 들여다보면 대통령이 야당 대표에게 협조를 구하는 성격이 강하다. 과거 정부의 영수회담이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하지만 자주 만나면 성과를 낼 확률도 높아진다는 사실만은 일관된 흐름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임기 중 8번이나 야당 대표를 만났는데, 의약 분업 추진 당시 시행 연기를 주장하던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를 설득해 물꼬를 튼 바 있다. 회담 성공을 위해선 국정운영과 협치 파트너로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자세가 밑바탕이 되어야 한다. 그 누구도 아닌 국민을 위해서다.

윤 대통령은 여소야대 상태로 임기 5년을 보내게 된 첫 대통령이다. 하지만 총선에 크게 패하고도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 실망한 국민이 아직 많다. 지지율이 20~30%대에 머무는 이유다. 국민이 대통령에게 바라는 것은 국정운영 스타일 변화와 소통이다. “국민을 위해서라면 못 할 게 없다”던 대통령의 말이 진심이라면 이를 실천으로 옮겨야 한다. 이 대표도 국회 다수당이라는 지위를 여당 발목잡기나 입법 독재에 사용하지 말고 그에 걸맞은 품격과 수권 능력을 보여야 한다. 입버릇처럼 되뇌이는 민생을 진짜 걱정한다면 경제 안보 외교 등 국가가 처한 복합 위기에 현실적인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 엉킨 실타래가 단 한번의 만남으로 풀리지는 않을 것이다. 영수회담이 마지못해 열리는 1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지속성을 가질 방안도 함께 찾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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