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 작심비판’ 류현진, 그래서 100승은 30일 대전에서? 그 다음은 어린이날 광주 KIA전 ‘빅매치’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그래서, 류현진은 4월의 마지막 날에 다시 한번 100승에 도전하게 될까.
천하의 류현진(37, 한화 이글스)에게 1승이 이렇게 어려운 일인지 누가 알았을까. 류현진은 올 시즌 6경기서 1승3패 평균자책점 5.91이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행보다. 와르르 무너진 경기들도 있었고, 잘 던졌는데 승운이 안 따른 경기들도 있었다.
24일 수원 KT 위즈전서는 5이닝 7피안타 4탈삼진 2볼넷 7실점(5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결과와 내용보다 ABS에 대해 작심하고 비판해 더 큰 화제를 모았다. 류현진은 25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ABS가 구장마다 다른 기준이 적용되는 것은 물론,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실제 류현진은 이날 실시간으로 고개를 갸웃하거나 표정관리가 안 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KBO는 논란이 된 몇몇 장면을 두고 해명자료까지 냈다. 이를 테면 3회말 조용호 타석 당시 ABS 기준 끝면 하단 0.78cm를 통과하지 못해 볼이 선언됐다고 했다.
류현진으로선 12년만에 돌아온 KBO가 만만치 않다. 이렇듯 ABS 이슈에, 타자들의 전반적인 능력 자체가 향상됐다. 150km대 초반의 패스트볼이 가운데로 들어오면 어렵지 않게 안타를 만든다. 140km대 후반까지 찍는 류현진은 결국 보더라인 투구와 피치디자인 다변화로 승부해야 한다는 게 최원호 감독과 현장 관계자들의 시선. 그렇다면 과거 이상으로 정교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여기에 한화의 수비와 불펜 등이 여전히 리그 최상급과는 거리가 있는 만큼, 류현진으로선 여러모로 만만치 않은 환경이다. 그래도 워낙 영리한 투수라서, 자연스럽게 어느 순간 류현진스러운 스탯으로 돌아갈 것이란 기대감은 여전하다.
100승 세 번째 도전이다. 류현진은 30일 대전 SSG 랜더스전에 선발 등판할 가능성이 크다. SSG는 한유섬, 최정 등 전통적으로 홈런타자들이 위협적인 팀. 류현진이 가장 조심해야 할 게 피홈런이다. 올 시즌 류현진은 평균자책점 관리에 어려움을 겪지만, 피홈런은 단 1개다.
3월29일 KT와의 홈 개막전 이후 1개월만에 홈경기 등판이 성사됐다. 시즌 초반 유독 원정경기 등판이 잦았다. 한화는 근래 부진하지만 팬들의 사랑은 여전하다. 30일에 선발 등판할 경우, 다시 한번 홈 팬들의 든든한 응원 속에 투구할 것으로 보인다. 100승의 절호의 기회다.
만약 류현진이 30일 대전 SSG전서 100승을 하지 못하면, 다음 일정은 만만치 않다. 드디어 리그 최강 KIA 타이거즈를 만난다. 시범경기서 한 차례 상대했지만, 이번엔 장소가 광주다. 심지어 5월5일 일요일 어린이날 등판이 예상된다. 여기서, 그날 100승에 도전하면 큰 화제를 모을 것이다. KBO 복귀 후 처음으로 주 2회 등판 스케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천취소가 없다는 가정을 하고 류현진의 5월 등판 일정을 예상해보면, 30일 대전 SSG전과 내달 5일 광주 KIA전을 시작으로 11일 대전 키움 히어로즈전, 1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23일 대전 LG 트윈스전, 29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 등판이 예상된다. 5월에는 홈 경기 등판이 많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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