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경쟁 GO! 아스널, 북런던 더비서 3-2로 토트넘 격파...손흥민, PK로 16호골

아스널이 북런던 더비서 토트넘을 완파하고 선두를 지켰다. 손흥민(31, 토트넘)은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페널티킥골을 터뜨렸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아스널은 28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5라운드 토트넘과의 북런던 더비서 혈투 끝에 3-2로 승리,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이로써 아스널은 올 시즌 EPL 35경기에서 26승 5무 5패(승점 80점)를 기록하며 리그 단독 선두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다. 2경기를 덜 치른 2위 맨체스터시티와는 승점 4점 차, 3위 리버풀은 승점 5점 차로 벌리며 막바지 우승 레이스에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간 아스널이다.

반대로 토트넘은 지난 뉴캐슬과의 경기서 0-4로 완패를 당한데 이어 북런던 더비서 라이벌 아스널에게도 패배했다. 결국 올 시즌 EPL 33경기에서 18승 6무 9패(승점 60점)를 기록, 승점을 추가하는데 실패하면서 아스톤 빌라와의 4위 경쟁에서 또 한 번 뒤로 밀렸다.

아스톤 빌라(승점 67점)보다 2경기를 덜 치른 가운데, 승점 차는 7점까지 벌어졌다. 이대로라면 자력으로 차기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출전권을 확보할 수 없는 답답한 상황이 될 수 있는 토트넘이다.

부상자 등 이탈자가 많았던 홈팀 토트넘은 보름간의 재정비를 통해 대거 변화된 선발 라인업을 꺼내들었다. 최전방에선 손흥민이 출격하고 그 뒤를 티모 베르너-제임스 매디슨-데얀 클루셉스키가 받쳤다.

중원에선 호드리구 벤탄쿠르-에밀 피에르 호이비에르가 출전했다. 포백 라인은 밴 데이비스-미키 판 더 펜-크리스티안 로메로-페드로 포로가 나섰다. 선발 골키퍼는 굴리옐모 비카리오가 출격했다.

아스널은 지난 5-0 대승을 거뒀던 첼시전과 비교해 완전히 같은 4-3-3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최전방에 최전방 중앙의 카이 하베르츠를 중심으로 좌우에서 레안드로 트로사르와 부카요 사카가 공격을 전개했다.

중원에선 데클란 라이스-토마스 파티-마틴 외데고르가 역삼각형 진형을 구성했다. 포백 라인은 토미야스 다케히로-가브리엘 마갈량이스-윌리엄 살리바-벤 화이트가 포진했다.

아스널은 경기 초반부터 외데고르가 우측면을 드리블로 치고 나가면서 득점을 노렸다. 토트넘도 전반 6분 손흥민을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했다. 압박을 통해 빠른 공세로 전환한 이후 우측에서 손흥민이 우측 박스 근처로 파고 들어 전방에 공을 내줬다. 리턴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다시 볼을 내주려 했지만 아스널 수비진의 수비 블록이 두터웠다.

전반 8분 손흥민이 중원 근처까지 합류해 원투패스로 공격 전개로 풀어준 이후 다시 박스 안으로 침투했다. 이어 왼쪽으로 공이 전개됐고, 베르너는 측면을 돌파해 박스 안을 파고든 이후 크로스를 올렸지만, 아스널 라야 골키퍼에게 막혔다.

전반 11분 아스널 외데고르의 프리킥은 수비벽에 막혔다. 전반 13분 아스널의 파티가 중원에서 한 번에 박스 안으로 띄워주는 절묘한 로빙 패스를 전개했다. 그리고 어느새 대각선 뒷공간으로 침투한 외데고르가 공을 잡은 이후 일대일 찬스서 왼쪽에 있던 하베르츠에게 다시 패스를 내줬다. 하베르츠가 침착하게 슈팅을 꽂아넣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외데고르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다는 판정이 나오면서 골이 취소됐다.

전반 14분 아스널이 강력한 압박 이후 볼을 탈취해 기회를 잡았다. 파티가 공을 끊어낸 이후 외데고르에게 연결했다. 외데고르는 다시 패스를 내줬는데, 쇄도한 라이스가 슈팅을 때렸지만 상대 수비에 막혔다.

결국 거센 공세를 펼친 아스널이 상대 자책골에 힘입어 이른 시간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15분 아스널의 코너킥 상황에서 호이비에르가 토미야스를 수비하며 공을 걷어낸다는게 그만 토트넘 골망으로 빨려 들어가는 자책골이 됐다. 아스널이 행운의 골로 원정팀에서 일찌감치 스코어 1-0 리드를 잡고 앞서갔다.

토트넘도 이후 위협적인 세트피스 장면을 두 차례 연출하며 만회골을 위해 애썼다.

전반 18분 클루셉스키의 크로스 이후 상대 헤더 클리어로 잡은 코너킥 찬스서 위협적인 세트피스를 전개했다. 전반 19분 매디슨의 날카로운 킥을 로메로가 우측으로 방향만 살짝 돌려놓는 기술적인 헤더 슈팅을 날렸지만 간발의 차이로 골문을 빗겨 갔다.

전반 20분 토트넘이 다시 페널티 박스 좌측 바깥쪽에서 좋은 프리킥 기회를 잡았다. 이번에는 매디슨이 먼 포스트를 노렸고, 어느새 솟구친 로메로가 다시 강력한 헤더 슈팅을 때렸다. 하지만 이번에도 굉음을 울리며 골포스트를 맞고 다시 한 번 골망을 가르지 못했다.

토트넘이 다시 잡은 전반 22분 코너킥 상황 이후 후속 전개서 결국 아스널 골망을 갈랐다. 벤탄쿠르의 코너킥이 상대 헤더 클리어에 맞고 나왔다. 공을 잡은 포로가 강력한 슈팅을 때렸지만 상대 수비벽에 맞고 굴절됐다. 그리고 쇄도한 판 더 벤이 자신의 앞으로 연결된 볼을 잡아 침착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VAR 판독 결과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으면서 골이 취소됐다. 토트넘 입장에선 3차례의 위협적인 공격 장면에서 한 골도 얻지 못한 불운이었다.

이렇듯 토트넘이 계속 공세를 펼쳤지만 전반 27분 아스널이 역습 한 방으로 이날 경기 2번째 골을 넣고 리드를 2골 차로 벌렸다.

박스 안에서 라이스가 매디슨에게서 태클로 공을 끊어낸 이후 사카에게 패스를 내줬다. 사카는 다시 이를 내준 이후 빠르게 상대 진영으로 쇄도했다. 그리고 길게 연결된 패스를 받은 사카는 침착하게 상대 박스 안으로 돌파한 이후 수비수를 앞에 두고 골대 좌측 구석을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아스널의 2-0 리드.

전반 29분 외데고르와 베르너의 부상으로 잠시 경기가 중단됐다. 안면에 충격을 받은 외데고르는 응급 처치를 받고 경기장에 복귀했지만, 햄스트링 부상을 호소한 베르너는 브레넌 존슨과 교체됐다. 2골 차로 뒤진 토트넘의 입장에선 불운의 상황.

시간이 지날수록 아스널이 중원 싸움부터 상대를 압박하며 더 경기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전반 36분 토트넘도 수비에 성공한 이후 손흥민의 스피드를 살려 역습을 전개했다. 손흥민은 속도를 살려 박스 안까지 공을 가져왔지만, 이미 구축된 상대 수비를 뚫지 못하고 외롭게 고립된 끝에 다시 뒤로 공을 내줬다.

전반 38분 아스널이 코너킥 상황에서 3번째 골을 터뜨리며 완전히 이른 시간 승기를 잡았다.

아스널의 선수 3명이 동시에 세트피스 키커 방향으로 뛰어가면서 상대 수비진의 주의를 끌었다. 그리고 정작 박스 중앙으로 전개된 크로스를 하베르츠가 판 더 벤과 경합에서 승리해 헤더로 상대 골망을 갈랐다. 아스널의 조직적이고 정교한 세트피스 공격 장면이 만들어낸 골. 아스널이 3-0으로 점수 차를 더 벌리며 라이벌을 압도해가기 시작했다.

전반 45분 손흥민과 토트넘이 절호의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우측 최후방에서 한 번에 전개된 롱패스를 손흥민이 오프사이드 트랩을 깨고 돌파한 이후 좋은 볼터치를 통해 받아냈다. 하지만 이후 박스안에서 때린 손흥민의 슈팅이 크게 솟구치고 말았다.

아스널이 4차례의 슈팅 가운데 2번의 유효슈팅을 모두 골로 연결시키고, 상대 자책골까지 묶어 3-0으로 리드한 채로 전반전을 마쳤다. 반대로 토트넘은 5번의 슈팅을 때렸지만 골대를 맞는 등 불운과 부진 속에 상대에게 3골이나 뒤진 불리한 상황 속에 내몰렸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토트넘이 중원에서 벤탄쿠르를 빼고 파페 사르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이후 후반 3분 아스널은 토미야스의 헤더가 후반 6분 토트넘은 로메로의 헤더가 골대를 벗어나며 한 차례씩 득점 기회를 놓쳤다.

토트넘이 후반 18분 호이비에르를 이브 비수마, 메디슨을 히샬리송으로 교체하며 이른 승부수를 던졌다. 아스널도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트로사르를 빼고 가브리엘 마르티넬리를 투입시켜 첫 교체카드를 썼다.

선수 교체 직후 후반 19분 토트넘이 상대 수비가 어수선한 틈을 타 만회골을 터뜨렸다. 토트넘의 중앙 수비수 로메로가 어느덧 적극적으로 상대 진영까지 파고든 이후 아스널 골키퍼 라야의 패스 미스를 끊어낸 이후 침착하게 골망을 갈랐다. 토트넘이 1-3으로 한 골을 만회했다.

경기 막바지 최근 많은 경기를 치른 아스널 선수들의 몸놀림이 급격하게 느려졌다.

그리고 이후 3장의 경고가 나오는 신경전 끝에 경기가 소강상태로 잠시 늘어졌다. 그리고 후반 42분 마침내 토트넘이 두 번째 만회골을 터뜨렸다. 심판이 박스 안에서 수비진이 토트넘 선수를 가격했다고 판단하면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그리고 PK 키커로 나선 손흥민은 강력한 슈팅으로 상단 골망을 가르며 토트넘에 귀중한 2번째 추격골을 터뜨렸다. 스코어 2-3으로 토트넘이 한 골을 더 따라붙으며 거세게 아스널을 추격했다.

손흥미의 올 시즌 16호 득점. 동시에 이로써 손흥민은 올 시즌 EPL 30경기서 16골 9도움을 기록하며, 2020-21시즌 17골 10도움 개인 한 시즌 리그 최다 공격 포인트에도 성큼 다가갔다.

결국 실점 이후 아스널이 외데고르 대신 야쿱 키비오르를 투입하며 수비 숫자를 더 늘려 굳히기에 들어갔다.

추가시간 6분 동안 아스널의 골망이 열리지 않았다. 후반 교체 시간 2분 토트넘이 좌측 먼 거리에서 잡은 프리킥 기회서 골문 안으로 공을 연결했지만 아스널 수비진이 막아냈다. 이후에도 토트넘은 계속해서 슈팅을 노렸지만 지키기에 들어간 아스널 골문을 열지 못했다. 결국 북런던 더비는 아스널의 3-2 승리로 마무리됐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MK스포츠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해외축구

선두 경쟁 GO! 아스널, 북런던 더비서 3-2로 토트넘 격파...손흥민, PK로 16호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