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광 밖, 더 칠흑같은 현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다시 무언가를 시작하기엔 늦었죠. 이미 태백에 터를 잡고 있으니 다른 곳으로 옮기기도 마땅치 않고요. 미래를 생각하면 잠을 못잡니다."
태백 장성광업소에서 일한 지 10년 된 강현구(48·사진 왼쪽)씨는 두 달 앞으로 다가온 폐광을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다시 무언가를 시작하기엔 늦었죠. 이미 태백에 터를 잡고 있으니 다른 곳으로 옮기기도 마땅치 않고요. 미래를 생각하면 잠을 못잡니다.”
태백 장성광업소에서 일한 지 10년 된 강현구(48·사진 왼쪽)씨는 두 달 앞으로 다가온 폐광을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다. 10년 전 고향에서 다시 시작해보자 결심하고 들어온 탄광 생활은 녹록지 않았지만 그래도 몸 부서져라 일해 세 자녀를 키워낼 수 있었다. 막내가 이제 중학교 1학년이니 아직 일을 해야 할 때인데, 탄광이 문을 닫으면서 졸지에 실업자가 될 위기에 처했다. 퇴직금이랑 이것저것 받을 수 있는 금액을 따져봐도 2억원 남짓. 요즘 시세에 제대로 된 아파트 하나 구하기 어려운 돈이다.
강씨 같은 실직위기 40~50대 광부는 100여명에 이른다.
지난 27일 태백 장성동에서 만난 강씨는 “‘광산이 지긋지긋하다’는 선배들도 있지만 나는 아직 아이들도 어리고 돈 들어갈 일이 많다”며 “산재 신청을 한다고 해도 일 한 지 10년 밖에 안 된 데다 나이가 젊은 편이라 인정을 받을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옆에서 듣고 있던 광부 30년 차 김모(52)씨가 말을 보탠다. “우리는 산업역군 소리 들으며 국가를 위해 일 한 죄 밖에 없어요. 목숨 걸고 일했는데 80년을 이어온 탄광을 하루아침에 문을 닫아버리면 우리 같은 사람은 이제 뭘 해야 하나요.”
#탄광 #칠흑 #현실 #태백 #시작
Copyright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손흥민 아버지 손웅정 "'친구 같은 부모'는 직무 유기…자식에게 물음표 던져야"
- 100년 된 신목 소나무에서 두릅이 자란다?
- 강릉 손자 사망 급발진 의심사고 재연 시험… "페달 오조작 가능성 없다"
- ‘무게만 27㎏’ 수십 년 모은 동전 6600여개 기탁한 동해시민
- 강원 12곳 ‘두 번째 집’ 취득해도 혜택… 기대 반 우려 반
- 봄 인줄 알고 나왔는데… 평창서 얼어죽은 대형 구렁이 발견
- 104세 철학자의 조언 “80세까지 늙었다고 느끼지 않았다”
- 2억원대 러시아 대게·킹크랩 빼돌려 유흥비로 사용한 활어차기사 등 8명 검거
- 비트코인 반감기 완료…공급량 절반에도 시세 큰 변동 없어
- ‘알리·테무’ 중국산 초저가 장신구서 발암물질 검출…기준치 최대 700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