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감과 진동의 쾌감 ‘두드림’으로 문 연 축제

김진형 2024. 4. 29.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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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악기는 가장 원초적이면서 현대적인 악기다.

대관령음악제의 기획 공연 '강원의 사계-봄'이 지난 27일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두드림'이라는 제목으로 올해 축제의 문을 열었다.

타악기 연주자 김은혜·한문경·임찬희·장지혁·박하은이 함께 한 보기 드문 구성이었다.

한문경의 해설로 진행된 이날 음정이 없는 타악기부터 현란한 기술을 펼치는 마림바가 무대에 올라 현대 작곡가들의 신선한 음악을 연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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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대관령음악제 ‘강원의 사계-봄’
춘천서 올해 음악제 첫 일정
한문경 등 타악 연주자 5명
현대 음악 등 이색 선곡 눈길
▲ 대관령음악제 ‘강원의 사계-봄’ 공연이 지난 27일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다.

타악기는 가장 원초적이면서 현대적인 악기다. 동서양 구분할 것 없이 어릴때 누구나 손에 잡히는 물건을 두드리곤 했다. 일정한 리듬의 반복과 변화는 특유의 몰입감을 선사하며 때로는 긴장을, 때로는 쾌감을 안긴다. 20세기 현대 서양음악에서도 타악기가 전면 등장하기 시작했다.

대관령음악제의 기획 공연 ‘강원의 사계-봄’이 지난 27일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두드림’이라는 제목으로 올해 축제의 문을 열었다. 타악기 연주자 김은혜·한문경·임찬희·장지혁·박하은이 함께 한 보기 드문 구성이었다. 한문경의 해설로 진행된 이날 음정이 없는 타악기부터 현란한 기술을 펼치는 마림바가 무대에 올라 현대 작곡가들의 신선한 음악을 연주했다.

▲ 대관령음악제 ‘강원의 사계-봄’ 공연이 지난 27일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다.

첫 세 곡은 흡사 풍물패의 모습을 학구적으로 발전시켰다는 인상을 안겼다. 토머 야리브의 곡 ‘자이로’에서 두 명의 드럼 연주자가 회전체의 역학적 운동을 그려내며 통통 튀면서도 안정적인 리듬의 변화를 그려냈다. 이어 연주된 케이시 칸첼로시 ‘플라토의 동굴’은 조금 더 형이상학적이었다. 두 명의 연주자가 무대에 앉아 마치 다듬이질을 하듯 무대 바닥을 두드렸다. 타격음의 진동이 벽에 전달돼 독특한 울림으로 공명했고, 허공에 스틱을 두드리는 모습은 침묵을 음악으로 표현한 듯 느껴졌다. 연주자들은 반대편을 바라보거나 서로를 향하며 구도의 변화도 표현했다. 스티브 라이히 ‘나무조각을 위한 음악’에서는 다섯 명의 연주자가 각자 다른 음 높이의 나무조각을 두드렸다. 중심에 선 연주자는 무대를 등진 채 메트로놈처럼 일정한 박자를 반복했다. 미니멀한 리듬이 쌓이면서 나무의 속성이 소리로 옮겨져 귓가를 자극했다. 구도자의 수행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이어진 아스트로 피아졸라 ‘두 대의 기타를 위한 모음곡’에서는 몽환적이면서 둥글게 사라지는 마림바의 화려한 타격음이 주를 이뤘다. 마지막 곡 나이젤 웨스트레이크 ‘자기중심적 강의’에서는 두 대의 마림바를 네 명이 연주, 연주자의 이동에 따른 시각적 효과를 표현했다.

▲ 대관령음악제 ‘강원의 사계-봄’ 공연이 지난 27일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다.

다만 드럼 악보가 너무 커 연주 모습을 가린 점, 마림바를 조금 더 뒤로 배치해 울림을 보다 살렸으면 하는 점 등이 일부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이날 공연에는 김진태 지사, 김별아 강원문화재단 이사장, 신현상 강원문화재단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김진형

#두드림 #연주자 #리듬감 #타악기 #마림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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