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 3실점’에 무너진 토트넘, 사실상 물 건너간 4위 [EPL 리뷰]

[뉴스엔 김재민 기자]

안방에서 라이벌에 패하면서 토트넘의 챔피언스리그 진출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토트넘 홋스퍼는 4월 28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 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토트넘은 볼 점유율에서 크게 앞서는 경기를 펼쳤지만 전반에만 3골을 허용하며 승기를 내줬다. 후반 들어 분위기를 다시 가져왔고, 손흥민의 페널티킥 골을 포함해 두 골을 만회했지만,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지 못하며 승점을 얻지 못했다.

노리는 목표는 다르지만 간절함은 같은 라이벌이 만난 경기였다. 4위 탈환을 노리는 토트넘과 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아스널은 단 하나의 승점도 낭비할 여유가 없었다.

전반에만 3골 차가 나면서 승부가 일찌감치 갈렸다. 후반전 분전에도 5위 토트넘이 1위 아스널에 패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후반기 들어 두드러지기 시작한 약점인 세트피스 수비와 뒷공간 노출이 실점 상황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두 골은 코너킥 수비에서 나온 실점, 사카의 추가골은 뒷공간 노출이었다.

이번 경기 패배로 토트넘의 4위 탈환은 매우 어려워졌다. 33경기 18승 6무 9패 승점 60점을 유지한 토트넘은 두 경기를 더 치른 아스톤 빌라에 승점 7점(35경기 20승 7무 8패 승점 67점) 뒤진 상태다. 토트넘은 잔여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더라도 자력으로 4위에 오를 수 없다.

또 이날 경기에서 득실 -1를 기록한 토트넘은 시즌 골 득실에서도 +15로, 아스톤 빌라의 +21과 격차가 더 벌어졌다. 남은 경기에서 뒤집기는 어려운 수준이 됐다.

잔여 경기 일정을 고려해도 토트넘의 미래가 더 어둡다. 아스톤 빌라 역시 리버풀전이 남았고 UEFA 유로파 컨퍼런스 리그 4강전을 병행하는 상황이지만, 토트넘은 리버풀, 첼시, 맨체스터 시티전이 남았다. 현실적으로 잔여 5경기에서 4승 이상을 거두지 못한다면 4위 탈환이 어려운 토트넘은 남은 경기가 모두 가시밭길이다.

물론 토트넘은 이번 시즌 5위만 해도 기대 이상의 성적이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리그 30골을 몰아친 해리 케인을 데리고도 8위에 그쳤던 팀이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케인이 팀을 떠났고 빅리그 경험이 전무한 새 감독이 왔다. 그럼에도 시즌 막판까지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바라본 것은 결코 나쁜 성과가 아니다.

그러나 충분히 잡을 수 있었던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결국 놓치게 된다면 아쉬움은 더 클 수 밖에 없다. 희망이 보였다면 절망도 더 크기 마련이다.(사진=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뉴스엔 김재민 j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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