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드’ 이민재 “비밀의 키 쥔 인물에 부담↑, 민폐되고 싶지 않았다”[EN:인터뷰①]

이하나 2024. 4. 29. 00: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이끌엔터테인먼트)
(사진=이끌엔터테인먼트)
(사진=이끌엔터테인먼트)

[뉴스엔 이하나 기자]

배우 이민재가 ‘하이드’로 연기 변신에 성공, 대중에게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했다.

이민재는 최근 서울 강남구 뉴스엔 사옥에서 쿠팡플레이 ‘하이드(극본 이희수 최아율 황유정, 연출 김동휘)’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하이드’는 어느 날 남편이 사라진 후, 그의 실종에 얽힌 비밀을 추적하며 감당하기 어려운 큰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여자의 이야기로, 이민재는 수상한 비밀의 키를 쥔 남자 도진우 역을 연기했다.

이민재는 “여름부터 겨울까지 동고동락하면서 촬영했더니 정이 많이 생겼다. 완성된 작품을 빨리 보고 싶었는데, 벌써 끝난다니까 아쉬운 마음이 크다”라며 “내겐 도전 같은 역할이어서 공부도 많이 했고, 어려웠지만 선배님들을 하나하나 잘 따라가면서 찍었다. 도진우로서 잘 녹아든 것 같아서 감사하다. 스스로에게도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다”라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이 작품을 ‘도전’이라고 정의한 것처럼, 도진우는 그동안 이민재가 맡았던 캐릭터들과는 많은 면에서 결이 달랐다. 이민재는 “실제 나이와도 차이가 있었고, 내가 겪어보지 못했던 서사가 있는 인물이다. 딸도 있고 사람도 죽여서 다가가기 어려웠다. 학생 역할은 내가 경험했고 지나온 시간이 있어서 편하게 할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내가 겪지 못한 세월을 표현해야 하는 부분이 있어서 공부를 더 집중적으로 했다”라고 답했다.

부성애(父性愛) 서사에도 고민이 컸다는 이민재는 “감옥에서 나오자마자 태수(소윤호 분) 형이 내 딸 사진을 건네주는 장면이 있었는데, 아기 사진을 보는데 뭉클하더라. ‘예쁘다’라는 말을 속삭였다. 연기할 때 그런 마음을 생각하면서 했다”라고 말했다.

제작발표회 당시 김동휘 감독이 오디션에서 이민재를 만장일치로 선택했다고 칭찬했을 정도로 이민재는 도진우의 서사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도진우 역할의 매력에 대해 묻자 이민재는 “감독님은 강인해 보이고 선과 악이 같이 묻어나오는 면이 진우를 표현하기에 유리하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다”라며 “도진우가 처음에 등장했을 때 ‘얘가 나쁜 사람인가?’라고 궁금증을 유발했는데, 알면 알수록 안타까운 모습이 보인다. 문영(이보영 분)만이 그 부분을 더 알아봐 준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캐릭터에 맞춰 스타일링도 전작들과 차별을 뒀다. 스타일링에도 오랜 시간 고민했다는 이민재는 “감독님과 얼굴 흉터를 어디에 그릴지도 고민을 많이 했다. 시행착오를 겪은 후에 완성된 스타일링이다. 첫 등장 때 강렬한 인상을 남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감독님 예상대로 잘 나온 것 같다”라며 “계속 앞머리를 깐 스타일로 나오다가 6회에 고등학교 회상 장면에서 앞머리를 덮고 나왔는데 ‘괜찮네?’라는 느낌이 들더라. 둘 다 좋은 것 같은데 다음 작품으로는 반깐(반만 깐) 스타일은 어떨까(웃음)”라고 말했다.

도진우가 초반 서사의 키를 쥔 인물인 만큼, 신인 이민재의 부담도 컸다. 이민재는 “부담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정말 훌륭하고 존경하는 선배님들이 나온 작품에 내가 중요한 역할을 맡았는데, 작품에 민폐가 되고 싶지 않다는 부담감이 컸다. 첫 촬영을 할 때 이보영 선배님이 연기하는 걸 보고 있을 때 ‘저 선배님만 믿고 따라가면 큰 부담은 없겠다’라고 생각했다. 뒤에서 지켜보면서 이보영이라는 배우가 가진 힘을 느꼈다. 내가 선배님에게 잘 맞춰서 따라만 가도 성공이라는 생각을 했다. 선배님의 이야기를 더 들으려고, 바라보려고 노력했다”라고 이보영을 향한 존경심을 표현했다.

쿠팡플레이와 함께 JTBC에서도 방송된 ‘하이드’는 시청률 21%를 돌파한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과 MBC 금토드라마 ‘원더풀 월드’와 경쟁했다. 작품성을 인정받았지만 대진운이 아쉽지는 않았냐는 질문에 이민재는 “내가 그런 생각까지 할 위치는 아닌 것 같다. 후배 입장에서는 보영 선배님께서 부담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제작발표회 때 부담이 없다고 하시더라. 감독님도 시청률을 떠나 ‘용두용미’라는 말처럼 잘 시작해서 잘 끝내고 싶다는 말씀을 항상 해주셨다”라고 말했다.

아직 신인인 이민재에게 ‘하이드’는 여러모로 성장할 수 있었던 현장이었다. 이민재는 “전작들은 내 역량에서 잘할 수 있는 부분을 보여줬다면 이번 작품은 그렇지 않았다. 최선을 다하면서 ‘나도 이렇게까지 할 수 있구나’를 느꼈다. 첫 리딩할 때 정말 많이 떨리는데 굳이 그렇게까지 떨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도 했다”라며 “선배님들과 이야기도 많이 하고, 많은 경험을 통해서 청소년기에서 성인에 한 발짝 들어 온 느낌이다”라고 답했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