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중의원 보궐선거, 자민당 3석 전패…"정치 불신의 마그마 쌓였다"(종합)

권진영 기자 2024. 4. 28.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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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15구·시마네 1구·나가사키 3구에서 실시된 중의원 보궐선거 투표가 28일 실시됐다.

향후 기타 야당과의 연계에 대해서는 "자민당 정치를 바꾸기 위해 많은 사람과 협력 및 연계한다면 큰 보수지반을 뒤엎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 이번 선거에서 증명됐다"며 "지금의 자민당 정치를 용서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각 당이 궁리한다면 자연스레 해야 할 일이 보일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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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당 텃밭 '보수왕국' 시마네 1구에서도 패배
자민당 "신뢰회복 노력"·입헌민주당 "정치개혁 진전 없으면 조기 해산"
일본 국회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연설하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2024.01.30/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일본 도쿄 15구·시마네 1구·나가사키 3구에서 실시된 중의원 보궐선거 투표가 28일 실시됐다. 현지 매체들은 투표가 종료되자마자 일제히 야당의 완승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NHK는 세 지역구 모두 입헌민주당 소속 후보자의 당선이 유력해 집권 자민당이 의석을 모두 잃었다고 보도했다. 이미 예상된 결과라는 것이 중론이다.

선거구별로는 △도쿄 15구 사카이 나쓰미(37·초선) △나가사키 3구 야마다 가쓰히코(44·재선) △시마네 1구 가메이 아키코(58·재선) 후보자들의 당선이 확실해졌다.

이중 자민당이 후보를 낸 곳은 시마네 1구가 유일하다. 자민당이 소선거구제를 도입한 1996년 이래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는 승리의 땅이자 '보수 왕국'이라 불렸지만, 이곳마저 야당에 내어주게 됐다.

자민당은 책임을 통감하고 신뢰회복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간사장은 "역풍이 아주 셌다"며 "항시 개혁을 위한 노력을 쌓으며 과제를 해결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담담히 말한 후 서둘러 당 본부를 빠져나갔다.

오부치 유코 선거대책위원장은 비판을 많이 받았다며 "책임의 무게를 통감하고 있다. 제대로 선거를 분석해 신뢰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다음 선거를 준비하겠다"고 했다.

반면 3승에 힙입은 입헌민주당은 자민당의 약점이자 선거의 최대 악재로 작용한 '파벌 내 불법 정치자금 조성 사건'의 진상을 더 파고들겠다며 국회 추궁전을 예고했다.

이즈미 겐타 입헌민주당 대표는 "자민당 뒷돈 문제 발각 이후 진상규명은 미덥지 못하고 (관계자) 처분은 어중간하다"며 "자민당의 정치개혁안도 완전히 기대를 빗나가 오히려 마이너스가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자민당의 정치개혁법안이 (국회에서) 진전되지 않는다면 조기에 해산을 요구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내각 불신임 결의안 제출에 대해서는 "회기 내 한 번만 가능하다고 알고 있으므로 적절한 시기에 적절히 판단하겠다"고만 답했다.

향후 기타 야당과의 연계에 대해서는 "자민당 정치를 바꾸기 위해 많은 사람과 협력 및 연계한다면 큰 보수지반을 뒤엎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 이번 선거에서 증명됐다"며 "지금의 자민당 정치를 용서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각 당이 궁리한다면 자연스레 해야 할 일이 보일 것"이라고 답했다.

이번 선거는 자민당 불법 정치자금 사건을 심판하고자 하는 민심이 표출된 결과다. 선거전 중 여당 내에서조차 "정치 불신의 마그마가 쌓여 있는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왔다고 NHK는 전했다.

선거 후 여당은 중견·청년 의원들을 중심으로 "기시다 총리로는 다음 중의원 선거를 다툴 수 없다"는 회의론과 함께 "기시다 총리 책임론을 따질 것이 아니라 정치 자금 규정법을 개정해야만 한다"는 의견이 갈리는 모습이다.

당장 기시다 총리 끌어내기가 일어날 가능성도 비교적 낮다. 아베파 소속 한 참의원은 자민당 내 파벌들이 아소파를 제외하고 줄줄이 해산한 상황에서 "총리를 끌어내리기 위해 뭉치려고 해도 핵(核)이 없다"고 아사히신문에 말했다. 정치 분쟁이 일어날 수 있는 전제 조건마저 잃었다는 것이다.

기시다 총리의 임기는 오는 9월 만료되며, 현직 중의원 임기는 2025년 10월까지다.

한편 이번 선거 기간 중에는 일부 후보가 도쿄 15구에에서 다른 진영 후보의 가두 연설 중 근처에서 큰 소리로 연설을 하는 등 방해 행위로 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아 경고를 받기도 했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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