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형광물질로 ‘빈집털이 절도범’ 막는다

안서연 2024. 4. 28.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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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담장이 낮은 다가구 밀집 지역은 빈집털이의 표적이 되기 쉬운데요.

가스 배관이나 담을 타고 빈집이나 가게에 침입하는 이른바 스파이더 범죄를 막기 위해 제주 경찰이 대책을 내놨습니다.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깜깜한 새벽, 모자를 뒤집어쓴 한 남성이 창문을 넘어 식당 안으로 들어옵니다.

곧바로 금고를 열어 현금을 옷 주머니에 담는 이 남성.

담을 타고 올라 현금을 훔쳐간 절도범입니다.

하얀 보호복을 입은 경찰들이 가스 배관에 붓질을 하고 있습니다.

얼핏 보면 일반 페인트 같지만 바르면 눈에 보이지 않는 특수형광물질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육안으론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이처럼 특수 손전등을 이용하면 연둣빛 형광 물질이 묻어나옵니다.

한 번 묻으면 잘 지워지지 않는 데다 지문과 족적까지 채취할 수 있어 도둑이 침입할 경우 증거로 남게 됩니다.

[양기현/제주경찰청 기동순찰대장 : "특수형광물질은 범인 검거 과정에서 결정적인 증거 역할을 할 수 있고요. 무엇보다 범죄자에게 심리적 압박감을 줘서 범죄 욕구를 사전에 억제하는 효과가."]

골목 곳곳에는 침입 범죄 예방을 위해 특수형광물질을 발랐다는 안내판도 세워졌습니다.

[김명희/제주시 노형동 : "이 골목에는 CCTV도 없어서 주민들도 좀 불안하고 이런 느낌도 있었는데, 이렇게 경찰에서 예방 차원에서 칠해주시고 이렇게 또 팻말도 달아주시고 하니깐 뭔가 주민으로서 안심도 되고."]

침입 절도 범죄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지만 실제 검거는 85% 수준, 경찰은 추후 효과를 분석해 특수형광물질을 바르는 대상 지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그래픽:서경환

안서연 기자 (asy01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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