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권 추락’ ‘학령인구 감소’ 교대의 몰락... 수능 6등급도 합격
한때 최상위권 학생들이 몰렸던 교육대학의 입학생 수능 성적이 최근 수년 사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교권 추락’ ‘학령 인구 감소’ 등 이유로 초등학교 교사라는 직업에 대한 인기가 시들해진 탓으로 분석된다.
28일 각 대학에 따르면, 2024학년도 정시 입시 결과를 공개한 9개 교대의 신입생 평균 수능 점수가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공주교대는 ‘정시 일반 전형’으로 들어온 신입생 수능 평균 등급이 3.14를 기록해 전년(2.64등급) 대비 0.5등급 하락했다. 2019년까지만 해도 1.97등급이었는데 5년 만에 1.17등급 떨어졌다. 수능은 1~9등급(1등급 최고, 9등급 최하)으로 점수를 매기는데, 교대들은 합격생의 국어·영어·수학·탐구 등 4개 영역의 평균 등급 점수를 공개한다.
공주교대 합격자 중 가장 점수가 낮은 학생의 평균 수능 등급은 3.88이었다. 수능 점수가 평균 4등급인 학생도 이제 교대를 노려볼 만하게 된 것이다. 특히 국어, 영어, 탐구 등 3개 영역은 합격 최저 수능 등급이 6등급이었다. 세 과목 중 한 과목에서 6등급이 나왔는데도 교대에 합격한 학생들이 있다는 것이다.
진주교대 역시 올해 정시 합격자의 수능 평균 등급이 3.22를 기록해, 전년(2.66등급) 대비 크게 떨어졌다. 5년 전인 2019년만 해도 합격자 평균 등급이 1.84였다. 청주교대의 올해 정시 합격자 수능 평균 등급도 3.16을 기록, 전년(2.53등급)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서울교대, 부산교대, 전주교대, 광주교대, 한국교원대 등 교대의 올해 입학생 수능 평균 점수도 전년 대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학들은 합격자의 수능 등급을 공개하지 않고, 자신들의 기준에 따라 수능 점수를 계산한 ‘자체 환산 점수’나 ‘백분위 점수’만 공개하고 있다. 예컨대 전주교대는 올해 정시 합격자 수능 자체 환산 점수가 666점으로 전년(738.3점) 대비 크게 하락했다.
교육계에선 교대 인기가 학령 인구 감소로 교사 신규 채용이 줄며 시들해지다가 작년 7월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을 계기로 폭락했다고 보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교대 인기가 아무리 떨어져도 평균 2등급대는 나와야 합격하는 것으로 인식됐는데, 불과 1년 만에 폭락해 3등급대로 추락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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