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들녘에 쓰레기 ‘산더미’…언제 치우나?
[KBS 춘천] [앵커]
요즘 농촌에선 봄 농사가 한창입니다.
그런데 지난해 농사를 짓고 나온 각종 쓰레기가 방치돼 농촌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이청초 기자입니다.
[리포트]
폐비닐부터 농약병까지, 농촌에서 수거한 재활용 쓰레기가 산을 이뤘습니다.
높이 4m에 무게 100톤, 불과 일주일 동안 수거한 양입니다.
재활용이 되는 폐비닐과 폐농약 용기류를 버리는 집하장입니다.
그런데 제 뒤에는 재활용이 안 되는 제품들까지 마구 뒤섞여 있습니다.
들녘에 방치된 쓰레기는 훨씬 더 많습니다.
논둑을 따라 100m 넘게 이어지기도 합니다.
노끈과 차광막은 물론 죽은 농작물까지, 재활용이 불가능해 수거되지 않는 것들입니다.
특히 비닐하우스를 덮는 보온덮개는 큰 골칫거립니다.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하는데 동네에서 구할 수 있는 제일 큰 50ℓ짜리엔 들어가지도 않습니다.
[남한억/농민 : "커튼 같은 경우는 상당히 부피가 크고, 우리 농가에서 어떻게 처리할 수가 없으니."]
답답한 마음에, 차로 왕복 2시간 거리인 쓰레기 처리장에 농민들이 직접 가져다 버리기도 합니다.
[황익현/농민 : "가져가는 종류는 몇 가지 안 되고, 나오는 폐기물은 상당히 많은데, 모든 걸 처리하기가 쉽지 않아서."]
이렇다 보니 농경지 주변엔 쓰레기를 몰래 태운 흔적이 곳곳에 발견됩니다.
영농 기술이 발달하면서 재활용이 안되는 영농 폐기물이 갈수록 늘고 있는 것도 문젭니다.
[전영권/철원군 생활환경팀장 : "비닐하우스나 이런 것들이 활성화되면서, 기존의 폐비닐 그런 것들을 넘어서 재활용 불가능 품목도 늘어나고."]
농촌에서 나온 폐비닐은 한해 평균 31만 톤, 농약병은 7,000만 개에 달합니다.
그나마 수거 대상이어서 집계가 가능합니다.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 쌓여가는 쓰레기 때문에 농촌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
이청초 기자 (choch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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