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시민의 분노·불안”…‘오월 일기’ 조명 전시회 개최
[KBS 광주] [앵커]
제44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이 2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당시 시민들의 기억이 담긴 이른바 '오월일기'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일기 속에는 초등학생부터 주부, 직장인까지 평범하기 그지없었던 그들이 80년 5월을 보내며 느낀 두려움과 분노가 생생하게 담겼습니다.
김정대 기자입니다.
[리포트]
1980년 5월, 광주의 초등학생이 또박또박 써 내려간 일기장입니다.
계엄군의 폭행과 무자비한 진압을 전해 듣고 느꼈던 공포가 그대로 담겼습니다.
시민들이 쓰러져간 참상을 목격한 당시 여고생 주소연 씨 일기에는 참담함과 분노가 그대로 전해집니다.
[탁영진/광주시 양산동 : "시민들의 일기를 통해서 국가 기록과는 다른 현장 분위기를 충분히 느낄 수 있고. 그들의 감정이 어땠는지 전달되는 것 같아서 참 좋았습니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과 주부, 직장인까지.
5·18을 경험한 시민들의 일기를 집중 조명한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5월 18일. 일요일. 맑음'.
화창했던 날씨와 대비되는 광주의 비극이 당시 일기들에 생생히 담겼습니다.
평범한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남긴 기록물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될 만큼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5·18을 다룬 동화책의 삽화도 곁들어 어린 세대의 이해를 도왔습니다.
[서승희/5·18민주화운동기록관 학예연구사 : "5·18이 무거운 역사가 아닌 과거에 우리한테 있었던 일상 속의 한 부분이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고요. 전시를 통해 다양한 시각으로 5·18을 바라보고 가시면 좋겠습니다."]
5·18민주화운동 44주년을 앞두고 마련된 이번 전시회는 오는 12월까지 전일빌딩245에서 관람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촬영기자:이승준/영상편집:신동구
김정대 기자 (kongmye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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