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입은 ‘비올레타’ 신선… 몰입도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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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저녁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을 찾은 관객들은 명작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춘희)'를 색다르게 만났다.
이탈리아 작곡가 베르디(1813∼1901)의 대표작인 '라 트라비아타'는 19세기 중엽 파리 사교계의 여왕이던 비올레타와 순수한 부르주아 청년 알프레도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린 오페라다.
하지만 서울시오페라단은 이 작품의 시간적·공간적 배경을 파격적으로 바꾼 '라 트라비아타·춘희'를 25∼28일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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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 이야기로 재탄생
베르디 명곡들 열창… 자막 보는 건 어색
지난 26일 저녁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을 찾은 관객들은 명작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춘희)’를 색다르게 만났다.
이와 관련, 이래이 연출은 개막 전 기자간담회에서 “‘라 트라비아타’는 베르디가 (격동의 시기였던) 이탈리아 상황에 대해 질문을 던진 작품으로 이를 한국적인 상황에 대입하면 우리 관객들에게 공감을 살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일제시대와 경성이라는 배경에서 인물들이 어떻게 변하게 될지 캐릭터를 구체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라 트라비아타’가 세계 각국에서 제작자와 연출가에 따라 다양한 해석과 상징을 덧입혀 재창작돼 온 작품인 만큼 서울시오페라단의 이번 시도 역시 신선했다. 다만 연출의 파격이 대사와 노래, 음악과 일체감을 이루며 작품 자체의 매력을 더 돋보이게 했는지는 의문이다. 각 좌석 등받이 뒤쪽에 부착된 화면으로 자막과 무대를 동시에 봐야 하는 것도 공연 몰입도를 떨어뜨렸다. 소프라노 이혜정·이지현(비올레타 역), 테너 정호윤·손지훈(알프레도 역), 바리톤 유동직·김기훈(제르몽 역) 등 출연진의 열창과 열연, 여자경 대전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가 이끈 오케스트라 연주는 박수쳐줄 만했다.
이강은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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