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러운 우리 후배님"…17살 어린 슈퍼루키와 아빠 미소로 기념촬영, 왜 대선배가 더 반겼나
[스포티비뉴스=대전, 김민경 기자] "언제 말하나 기다리고 있었다."
두산 베어스 4번타자 김재환(36)은 취재진이 신인 투수 김택연(19)을 언급하자마자 환하게 웃었다. 자신의 활약보다 인천고 후배인 김택연의 데뷔 첫 승을 축하할 기회를 더 기다리고 있었다. 두산은 28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장단 20안타를 몰아친 타선의 활약에 힘입어 17-8로 이겼는데, 김재환은 4타수 3안타(2홈런) 1볼넷 6타점 맹타를 휘두른 승리의 주역이었다.
김재환은 지난 2022년 9월 24일 인천 SSG 랜더스전 이후 582일, 개인 176경기 만에 멀티홈런을 때렸다. 그는 "멀티 홈런을 친 지 오래된 것만 알았다"고 입을 연 뒤 "첫 번째 홈런은 어제(27일)부터 정면으로 가는 타구가 나오고 감이 괜찮으면서 자신감이 생기고 있었다. 우리 전력분석 쪽에서 분석을 잘해 줘서 그 내용을 생각하고 들어갔는데, 그래도 또 운 좋게 다행히 실투가 와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지금 나름대로 분석도 많이 하고 있으니까 앞으로도 더 나 나름대로 기대가 많이 되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김택연은 투구 내용 자체가 아주 빼어나다고 볼 수는 없었다. 대신 선발투수 최준호가 1⅔이닝 5실점(2자책점)에 그친 뒤 공을 넘긴 상황에서 가능한 긴 이닝을 최소 실점으로 버텨줬다. 2번째 투수로 나선 김택연은 2⅓이닝 53구 2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면서 데뷔 첫 승의 기쁨을 안았다.
김재환은 김택연의 인천고 대선배다. 김재환은 2008년 인천고를 졸업하고 두산에 2차 1라운드 4순위로 입단해 2016년부터 4번타자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KBO리그 대표 거포다. 김택연은 16년 뒤인 올해 인천고를 졸업하고 2024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김택연은 두산에 입단하자마자 시속 150㎞를 웃도는 묵직한 강속구를 자랑하며 단숨에 불펜 주축으로 분류됐고, 김재환은 그런 인천고 후배를 뿌듯하게 지켜봐 왔다.
김재환은 김택연의 첫 승을 축하해 달란 말에 "언제 말하나 기다리고 있었다"고 답하며 웃은 뒤 "우리 자랑스러운 후배님이 아주 정말 좋은 피칭을 했다. 쉬운 상황에 올라간 게 아닌데도 불구하고 어린 선수가 잘 던져줘서 정말 대견스럽고 또 너무 고맙다는 말을 해 주고 싶었다. 자랑스러운 우리 후배 축하한다"고 진심으로 이야기했다.
평소 김택연은 어떤 후배이길래 자신의 활약보다 더 축하할 수 있을까. 김재환은 "운동을 정말 열심히 한다. 물론 처음에는 긴장도 많이 하고 했겠지만, 금방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그런 게 매우 좋은 것 같다. 일단 공이 워낙 좋으니까. 경기를 조금 더 하면서 경험을 쌓다 보면 지금보다 더 좋은 선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김택연은 우여곡절 끝에 첫 승 기념구를 찾아 기념촬영에 나섰다. 마지막 타구를 처리한 우익수 헨리 라모스가 팬서비스 차원에서 외야 관중석으로 공을 던졌는데, 마운드에 있던 홍건희가 김택연의 첫 승 공을 챙겨야 한다는 신호를 보내면서 라모스는 뒤늦게 당황했다. 다행히 공이 외야 펜스를 넘어가지 않아 이영하가 이 공을 챙겼고, 이영하는 외야에 있던 팬들에게 다른 공인구를 던져줬다. 김재환은 본인 인터뷰를 마치고 김택연이 기념구 촬영을 진행하는 것을 지켜본 뒤 "같이 찍자"고 달려가 함께 사진을 남겼다.
김택연은 "오늘(28일) 첫 승을 기록할 줄은 몰랐다. 타자 선배님들이 득점 지원으로 패전을 지워주셨다고만 생각했는데, 투수 선배님들이 이대로 끝나면 승리투수가 될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다. 우리 팀을 믿었기에 편하게 경기를 보며 응원만 했던 것 같다. 아직도 얼떨떨하다. 특히 주말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하는 날 승리를 하게 돼 더욱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모든 분들께 감사하지만 특히 첫 승 기념구를 챙겨주신 (이)영하 형께도 감사드린다. 앞으로 비슷한 상황이 생기면 나부터 발 벗고 나서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데뷔 후 최다 이닝과 투구 수를 기록한 것과 관련해서는 "투구수가 많다고 해서 체력이 떨어질 거라는 생각은 없었다. 맡겨만 주신다면 4이닝이든 5이닝이든 잘 던질 자신이 있었다. 볼넷이 많아서 흔들린 점은 아쉽지만 최소 실점으로 경기를 마친 점은 좋은 경험이 된 것 같다"고 답하며 미소를 지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김재환과 김택연의 활약을 모두 칭찬했다. 이 감독은 "쉽지 않은 경기에서 선수단 모두가 합심해 귀중한 승리를 만들었다. 특히 김재환과 양석환이 나란히 멀티홈런을 기록하는 등 11타점을 합작하며 팀 공격을 주도했다. 역시 중심타자다운 활약이었다. 또 4회 기민한 번트안타와 도루로 역전의 시작을 알린 조수행 역시 빛났다"고 총평했다.
이어 "선발투수가 일찌감치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뒤이어 등판한 김택연이 호투하며 분위기를 내주지 않을 수 있었다. 김택연의 데뷔 첫 승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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