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일 잡혀있다…협상 타결할 때" 인질 영상 추가 공개

"이스라엘, '전쟁 종식 논의 의사' 첫 시사"

<앵커>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성 인질 2명의 영상을 추가로 공개했습니다. 이들이 절절하게 호소하는 대로, 인질 석방 협상이 타결되면 이스라엘은 라파에 대한 공격을 멈추겠다고 했습니다. 이스라엘이 전쟁 종식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처음 밝혔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이홍갑 기자입니다.

<기자>

하마스가 추가 공개한 인질 영상입니다.

함께 납치됐던 아내는 풀려났지만 인질 상태인 남편은 가족과의 추억을 말하다 울음을 터뜨립니다.

202일 동안 붙잡혀있었다는 또 다른 인질은 살아서 돌아가고 싶다고 호소합니다.

[옴리 미란/이스라엘 인질 : 우리가 멀쩡하게 살아서 이곳에서 풀려나도록 협상을 타결할 때입니다.]

미온적인 인질 협상에 항의하며 이스라엘 시위대 수천 명은 텔아비브 거리를 가득 메웠습니다.

즉각 인질을 구해오라고 촉구했습니다.

[나다브 조하르/시위대 : 정부가 인질들의 귀환을 원하지 않고 있습니다. 즉각 모든 인질들이 돌아오기를 원합니다.]

시위대는 고속도로를 봉쇄하고 반정부 시위를 벌이다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습니다.

미 대학가의 반전 시위와 자국 내 여론 등이 악화하자, 라파 공격을 준비하던 이스라엘 정부 내에서도 기류 변화가 감지됐습니다.

휴전 협상과 관련해 이스라엘이 전쟁 종식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처음으로 내비쳤다고, 미국 매체 악시오스가 전했습니다.

이스라엘이 새 휴전협상안에 지속 가능한 평온 회복을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는데, 하마스 요구와 비슷한 맥락이라 접점이 찾아질지 주목된다는 겁니다.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협상이 타결되면 라파 공격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카츠/이스라엘 외무부장관 : 협상이 성사된다면 (라파 공격)작전을 중단할 것입니다. 인질들을 다시 데려오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할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며칠 안에 새 제안에 대한 하마스의 답을 받아 협상이 진행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채철호)

이홍갑 기자 gaplee@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