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루포 고지도 ‘최정상’이 보인다
KIA 이범호 감독에 3개차 접근…“짜릿하지만 기록 신경 안 써”
홈런에 관한 기록을 다 갈아치울 기세다. 최근 이승엽 두산 감독의 KBO 개인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을 뛰어넘은 최정(37·SSG)이 이번엔 최다 만루홈런 부문 공동 2위로 올라섰다. ‘만루포의 사나이’ 이범호 KIA 감독의 기록에 3개 차로 다가섰다.
최정은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T와의 홈경기에 3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6-2로 앞선 4회말 1사 만루에서 KT 문용익의 2구째 직구가 가운데로 몰리자 그대로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그랜드슬램으로 시즌 11호 홈런을 장식했다. 개인 통산 14번째 만루홈런을 터트린 최정은 삼성의 베테랑 포수 강민호와 함께 이 부문 공동 2위에 올랐다.
최정은 앞서 24일 사직 롯데전에서 개인 통산 468번째 홈런을 쳤다. 이승엽 두산 감독이 보유하고 있던 통산 최다 홈런 기록(467개)을 경신하며 KBO리그 홈런 역사를 새로 썼다. 원정에서 대기록의 순간을 맞았던 최정은 이날 SSG 홈팬들 앞에서 통산 469번째 대포를 터트리며 아쉬움을 달랬다.
‘이승엽’이라는 큰 산을 넘은 최정은 이제 KBO리그 최초 500홈런 고지를 향한다. 그 여정에서 최다 만루홈런 신기록도 노려볼 법하다. 현재 이 부문 ‘톱’은 17개의 만루홈런을 치고 은퇴한 이범호 KIA 감독이다. 최정이 남은 야구 인생에서 만루포 3개를 보태면 이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최정은 늘 그렇듯 담담한 소감을 전했다. 만루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4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하고도 문제점부터 먼저 찾았다.
그는 경기 뒤 “최근 타석에서 타격감이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오늘도 첫 타석에서 고전했다. 두 번째도 결과는 좋았지만 타이밍은 조금 늦었다”며 “그 타석 이후 타격코치님과 이야기하면서 좋았던 때를 기억하며 자세를 개선했고 만루홈런이라는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루홈런을 쳤을 땐 기분이 짜릿했다. 만루홈런 최다 2위라고 들었지만 신경 쓰지 않고 다음 타자에게 기회를 이어주자는 마음으로 타석에 임한다”고 했다.
SSG는 최정의 만루홈런 포함, 4회에만 11점을 뽑아 KT를 11-6으로 이겼다.
잠실에서는 KIA가 선발 윌 크로우의 4.1이닝 7실점 부진 이후 6명의 불펜 투수를 동원한 끝에 LG에 10-7 역전승을 거두고 승률 7할(21승9패)을 회복했다. 최형우가 1회초 3점 홈런 포함, 4타점을 올렸고, 시즌 처음 1번 타자로 출전한 김선빈이 5타수 3안타 3득점으로 활약했다.
창원 NC파크에서는 NC가 롯데를 5-3으로 꺾고 주말 3연전을 쓸어담았다. 고척에서는 삼성이 선발 레예스의 6이닝 5피안타 2실점 호투를 앞세워 11-6으로 승리, 키움을 7연패로 밀어넣었다.
15경기 연속 매진된 대전구장에서는 두산이 김재환(2개)과 양석환(2개)의 홈런 4방을 포함해 20안타를 터뜨린 끝에 한화를 17-8로 대파했다.
전날 6연패를 탈출했던 한화는 선발 문동주가 3.1이닝 만에 홈런 3개 포함, 10피안타 9실점으로 물러나면서 다시 무너지고 말았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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