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린 이정민, 생애 첫 ‘메이저 퀸’
KLPGA 챔피언십 23언더 우승
최종R 12언더파 몰아친 전예성
투어 최소타·코스레코드 ‘타이’
프로 15년차 베테랑 이정민(32)이 국내 최고 역사의 KLPGA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들었다. 2010년 정규투어 데뷔 후 통산 11번째 우승컵을 든 이정민은 “그동안 메이저와 일반대회는 다를 게 없다고 말해왔는데, 막상 메이저 우승컵에 제 이름을 보니 너무 자랑스럽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이정민은 28일 경기 양주 레이크우드CC(파72·6554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크리스 에프앤씨 제46회 KLPGA 챔피언십(총상금 13억원)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1개로 6언더파 66타를 치고 합계 23언더파 265타를 기록, 전예성(19언더파 269타)을 4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전날 3라운드에서 홀인원을 포함해 10언더파 62타를 치고 선두로 솟구친 이정민은 이날도 전반에만 두 차례 3연속 버디를 잡고 6타를 줄여 경쟁자를 6타 차로 따돌리는 등 독주 끝에 KLPGA 투어 역대 최소타 타이기록으로 우승컵을 들었다.
데뷔 첫해인 2010년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우승 이후 2022년 12월 PLK 퍼시픽링스 코리아 챔피언십(베트남)에서 10승을 채운 이정민은 1년4개월 만에 1승을 더하고 김미현, 서희경, 고진영과 역대 다승 공동 8위로 올라섰다.
상금 2억3400만원을 거머쥔 이정민은 시즌 상금 1위(3억1213만2278원)로 솟구쳤고, 대상 부문에서도 정윤지, 박현경을 넘어 선두로 나섰다.
우승 원동력은 홀에 가까이 붙는 정교한 아이언샷과 실수 없는 퍼트였다. 통산 11승 중 7승을 3라운드 대회에서 거둬들였던 이정민은 “4라운드 대회를 이렇게 꾸준하게 잘 치고, 기록을 세웠다는 게 스스로도 놀랍다”며 “앞으로도 제가 원하는 샷을 구사하지 못하는 순간이 오기 전까지 선수생활을 계속하겠다”며 의지를 보였다.
전예성이 보기 없이 버디만 12개를 낚고 12언더파 60타, KLPGA 투어 역대 최소타 및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을 세우며 2위로 올라섰지만 이정민을 4타 차 이내로 추격하지는 못했다.
양주 |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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