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클의 위엄, '대역전극 봤나'... 임성재, 커리어 첫 타이틀 방어 성공 "3연패 도전해보겠다"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월드클래스'는 달랐다. 임성재(26·CJ)가 커리어 첫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국내 팬들에게 기쁨을 안겼다.
임성재는 28일 경기 여주의 페럼 클럽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4개, 더블보기 1개를 엮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1언더파로 이정환(우리금융그룹)과 아마추어 문동현(18)을 한 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상금 3억원을 받았다.
지난해 우리금융 챔피언십을 제패한 임성재는 이번 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을 거두면서 생애 처음 타이틀 방어에도 성공했다.
이날 우승으로 임성재는 2019년 이후 출전한 4개 KPGA 대회에서 3번의 우승과 한 번의 준우승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임성재는 6개월 만에 출전한 대회에서 KPGA 투어 통산 3번째 정상에 오른 셈이다.
지난해와 똑같은 '역전 드라마'였다. 공동 선두에 2타 뒤진 채 공동 3위로 최종 라운드에 돌입한 임성재는 4번홀까지 보기 2개를 범하면서 고전했다. 5번홀(파5)에서 한 타를 줄였지만 7번홀(파4)에서 다시 보기를 기록하며 흔들렸다.
전반 막판부터 안정감을 되찾았다. 9번홀(파5)과 10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기세를 올렸다.
그리고 12번홀(파5) 이글로 단독 1위로 치고 나갔다. 13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낚는데 성공했다. 15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마지막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 짜릿한 역전 우승을 확정했다.
우승 후 임성재는 "첫 홀인 1번홀(파4)에서 3퍼트 보기로 출발했다. 이후 계속 짧은 퍼트 실수가 나왔다. 전반에는 정말 경기가 안 풀려 우승이 힘들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9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 공략이 좋았다. 이후 버디를 잡아냈고 12번홀(파5)에서 지난해와 같이 이글에 성공하면서 흐름을 탔고 마지막 홀 버디까지 좋은 기운이 이어진 것 같다"고 돌아봤다.
첫 타이틀 방어에 대해서는 "PGA투어에서도 못했다(웃음). 확실히 느낌이 다른 것 같다. 느껴보지 못한 기분이다. 앞으로 PGA투어에서도 타이틀 방어를 할 수 있는 순간들을 만들어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우승은 임성재에게 터닝포인트가 될 것으로 생각했다. 임성재는 "당연하다. 어느 투어든 우승을 한다는 것은 컨디션이 상당히 좋다는 것이다. 이번 대회 참가 전 ‘RBC 헤리티지’에서 샷과 퍼트감이 올라오기 시작했는데 오늘 우승까지 했다. 이 분위기로 남은 시즌을 잘 치르고 싶다. 페덱스컵 포인트 50위 또는 30위 이내까지 진입하는 것이 목표다"고 밝혔다.
3연패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임성재는 "3연패를 하면 정말 좋을 것 같다(웃음). 정말 오늘 우승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못했다. 기회가 된다면 3연패에 도전할 것이다"고 굳은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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