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골드글러브 수령' 김하성, 명품 SS 가치→FA 잭팟 터진다... 임팩트는 '3861억 동료 이상'
김하성은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펫코 파크에서 펼쳐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홈경기를 앞두고 2023년 내셔널리그(NL)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전달받았다.
주관사 롤링사의 고위관계자가 직접 참여한 가운데 2023년 골드글러브 전달식에 나선 김하성은 2루수로 106경기(98선발) 856⅔이닝, 3루수로 32경기(29선발) 253⅓이닝, 유격수로 20경기(16선발) 153⅓이닝 등 총 3개 포지션에서 수비 이닝 1263⅓을 기록했고 압도적인 수비로 유틸리티 부문 NL 최고의 수비를 펼친 선수로 손꼽혔다. 이는 아시아 전체에서도 내야수로는 처음 수상한 골드글러브였다.
이날 드디어 황금장갑을 받았고 샌디에이고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은 한글로 "우리의 골드글러브 수상자입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김하성의 골드글러브 수상을 축하했다.
이날도 5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김하성은 타석에선 3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수비에선 1회초 빅리그에서 가장 발이 빠른 포수 J.T.리얼무토를 강한 송구로 1루에서 아웃시키며 박수를 자아냈고 5회초엔 통산 203도루의 윗 메리필드의 타구를 몸을 날려 막아낸 뒤 1루에서도 접전을 만들어 아웃시킬 뻔했다.
타율이 다소 아쉽지만 지난해 아쉽게 무산된 20홈런이 충분히 가능한 페이스고 타점과 득점 모두 커리어 하이를 기대케 한다. 특히나 장타율이 돋보인다. 팀 내 홈런과 타점, 득점 공동 2위, 도루와 볼넷(17개)은 1위를 달리고 있다.
미국 야구 전문 통계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fWAR) 1.1로 NL 유격수 6위에 올라 있다. 타점은 3위, 득점은 공동 5위, 도루는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수비에서도 264⅓이닝을 소화하며 NL 최다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또 다른 통계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헛스윙률(15.1%)은 상위 91%, 베이스러닝 가치에서 상위 93%에 올라 있다.
빅리그 진출 이후 첫 시즌 적응기를 거쳤던 김하성은 2022년 유격수로 주로 활약하며 내셔널리그 유격수 골드글러브 최종 3인에 이름을 올릴 만큼 높은 수비 가치를 인정받았다.
지난해 2억 8000만 달러(3861억원)에 영입한 유격수 잰더 보가츠에게 자리를 넘겨주고 2루로 자리를 옮겼음에도 김하성은 수비로 빅리그를 홀렸다. 2루수로 106경기(98선발) 856⅔이닝, 3루수로 32경기(29선발) 253⅓이닝, 유격수로 20경기(16선발) 153⅓이닝 등 총 3개 포지션에서 1263⅓이닝을 뛰었고 당당히 유틸리티 부문 NL 최고의 수비수로 공인받았다.
최신 수비지표 OAA(Outs Above Average·리그 평균보다 얼마나 더 많은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는가를 집계한 지표)를 보면 지난해 김하성은 +9개, 보가츠는 +3개였다.
전통적인 수비지표 DRS(Defensive Run Saved·수비수가 얼마나 많은 실점을 막아냈는가를 측정한 지표)에선 차이가 더 극명했다. 필딩바이블에서 집계한 DRS에서 모든 포지션 통틀어 김하성은 +16점, 보가츠는 -4점을 기록했고 유격수로만 한정해도 김하성이 보가츠보다 3점을 더 팀에 벌어다 줬다.
결국 FA 시즌을 앞두고 유격수로 다시 돌아온 김하성은 시즌 초반 한 경기 실책 2개를 범할 정도로 잠깐의 적응기를 거쳤지만 이후 더할 나위 없는 수비를 펼치고 있다.
보가츠가 좋은 예다. 꾸준히 20홈런 가량을 기록했고 유격수로서 준수한 수비를 펼쳤다. 이를 바탕으로 FA 잿팟을 터뜨렸다.
FA 직전 시즌엔 15홈런 73타점, OPS 0.833, 지난해엔 19홈런 58타점, OPS 0.790을 기록했다. 수비에선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 유격수인 김하성이 올 시즌엔 20홈런, 80타점 이상을 기록할 수 있는 페이스를 자랑하고 있다는 건 대박 계약을 예상케하는 부분이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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