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억 예산에 ‘절반은 고장’.. 문제의 페트병 수거기

목서윤 2024. 4. 28.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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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주민센터마다 세워진 이 무인 수거함, 보신 적 있으신가요?투명페트병의 재활용을 높이기 위해 전주시가 설치한 페트병 수거기입니다.

 전주시가 자체 운영 중인 투명페트병 무인 회수 제도,돌아서면 고장나는 이 기계 설치에, 무려 7억 4천만 원의 예산을 들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페트병 수거기의 지속적인 고장이, 애써 재활용을 해보려 노력하는 시민의 마음을 돌리는 것은 아닌지 우려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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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민센터마다 세워진 이 무인 수거함, 보신 적 있으신가요?


투명페트병의 재활용을 높이기 위해 전주시가 설치한 페트병 수거기입니다.


좋은 취지의 사업이라, 조금 수고스러워도 페트병을 모아 주민센터를 찾는 시민이 늘고 있는데, 정작 기계가 작동하지 않아 허탕을 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합니다.


어찌 된 일인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3월 시범적으로 10대를 운영하면서 호응을 얻은 주민센터 밖 투명페트병 무인 회수기, 


올해는 31대를 추가 설치해 총 41대의 수거기가 전주 시내 동네마다 세워지게 됐습니다. 


병 하나를 투입할 때마다 10원씩 적립되는데, 환경도 살리고 포인트도 쌓인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시민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무슨 일인지, 기계 화면에는 ‘점검 중’이라는 안내가 떠 있습니다. 


이제 두 달을 갓 넘긴 새 기계가 벌써 고장이 난 겁니다. 


[전주시ㅇㅇ동 주민센터]

“(언제부터 고장 났나요?) 3주 넘었어요. 연락을 해도 온다고 말만 하지..” 


고장으로 ‘점검 중’인 기계는 이곳뿐만이 아닙니다. 


무인 회수기를 홍보하는 전주시의 SNS 게시글에도 고장이 잦다는 민원이 빗발칩니다. 


[목서윤]

“지난 설 연휴에 고장나 두달이 지나서야 겨우 수리된 이곳 수거함은 수리 며칠 만에 다시 고장나면서 이제는 쓰레기장으로 방치돼 있는 모습입니다.” 


최근까지도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19대의 수거함이 고장났던 것으로 파악되면서 수리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주시는 밝혔습니다.


[전주시 관계자]

“부품들을 수리해가는 과정이고, 저희도 수리를 하면서 고장난 부분들의 원인을 파악하고 그런 것들을 수리해가는 과정입니다.”


한꺼번에 많은 병을 투입하는 등 사용자 미숙으로 고장이 잦을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한 개씩 순차적으로 투입해야 한다는 자세한 설명은 제공되고 있지도 않은 실정입니다. 


전주시가 자체 운영 중인 투명페트병 무인 회수 제도,


돌아서면 고장나는 이 기계 설치에, 무려 7억 4천만 원의 예산을 들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랑 / 주민센터 인근 가게 주인]

“동네 어르신들이 페트병을 엄청 많이 쌓아서 오시더라고요. 그런데 '어? 여기 맨날 고장이야' 이렇게 말씀하시니까 이런 것들이 안타깝더라고요."


10대의 회수기를 운영하던 작년에 수거된 페트병은 월평균 4만 5천여 개. 


올해는 4배가 넘는 총 41대의 회수기를 운영 중이지만, 매달 수거되는 페트병의 양은 1.3배에 그치고 있습니다. 


페트병 수거기의 지속적인 고장이, 애써 재활용을 해보려 노력하는 시민의 마음을 돌리는 것은 아닌지 우려됩니다. 


지구 새로 봄, 전주MBC 목서윤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

그래픽: 안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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