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이닝도 버거운' 외인 에이스 감독 면담에 나섰다, 어떤 이야기 나눴나 [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LG 1선발이라고 볼 수 없는 위용이다. 외국인 투수 디트릭 엔스(33·LG 트윈스)가 염경엽 감독과의 면담 끝에 조정에 들어간다.
엔스는 27일 열린 KIA전에 선발 등판, 4이닝 8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4탈삼진 3실점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5.18에서 5.35로 상승했다. 지난 21일 SSG 랜더스전(5이닝 8피안타 8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난타당하며 4월 월간 평균자책점은 7.20까지 치솟았다.
염경엽 LG 감독은 28일 KIA와의 경기를 앞두고 "스프링캠프 때부터 예상했던 부분"이라고 운을 뗀 뒤 "오늘(28일) 투수코치, 엔스와 면담을 통해서 '체인지업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많은 경기서 체인지업을 던졌는데, 효과를 보지 못한 만큼 버리는 게 답인 것 같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엔스는 2022년과 2023년 일본 프로야구(NPB) 세이부 라이온스에서 뛴 경험이 있다. 아시아 야구를 경험해봤기 때문에 기대감이 컸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범경기만 해도 2경기 10이닝 1승 평균자책점 1.80으로 수치만 놓고 보면 나쁘지는 않았다.
그러나 염경엽 감독은 "시범경기 때도 좋진 않았다"고 지적한 뒤 "팔스윙을 빨리 가져갔더니 (체인지업) 구속이 140km가 나오더라. 구속 차이가 15km 정도는 나와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결국 (투구하는 코스가) 한 쪽 밖에 없기 때문에 타자 상대 투구 수가 너무 많다. 파울이 한 타자당 기본적으로 3개는 나오지 않나. 긁히는 날은 잘하면 6이닝, 아니면 항상 5이닝 100구다. 그럴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엔스의 보완점으로 거론되는 건 결정구다. 시속 150km대 빠른 공을 던지지만 확실한 결정구가 없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염경엽 감독은 스프링캠프 때 체인지업을 다듬기를 주문했다. 하지만 체인지업도 통하지 않았다.
사령탑이 새롭게 제시한 해결책은 바로 '스플리터'다. 염 감독은 "포크볼은 처음부터 (익히기) 힘드니까 스플리터 그립을 갖고 체인지업의 효과를 만들어보자고 했다. 오늘부터 변형 스플리터를 연습할 것이다. 직구와 똑같이 던지는 것이기 때문에 제구를 잡기는 쉬울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나 일본에서) 던진 적은 없다고 했다. 그러나 빨리 익힐 수 있는 구종인 만큼 그걸 선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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