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호랑이들, 당했던 발야구 그대로 설욕…LG 김범석, 빛바랜 역전 싹쓸이타
프로야구 KIA가 LG의 발야구에 호되게 당했던 아픔을 그대로 되갚았다. LG 차세대 거포 김범석은 또 다시 승부처 역전 장타를 때려냈지만 아쉽게 결승타의 주인공이 되지 못했다.
KIA는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LG와 원정에서 10 대 7 재역전승을 거뒀다. 키움과 주중 시리즈 3연승 뒤 LG에 2연패를 당했지만 그래도 휴식일을 기분 좋게 맞게 됐다.
다시 10개 팀 중 유일한 승률 7할(21승 9패)을 찍은 KIA는 단독 1위를 유지했다. 2위 NC도 이날 롯데와 창원 홈 경기에서 5 대 3으로 이겨 3연승을 달려 KIA를 여전히 2경기 차로 추격했다.
KIA는 당초 지난 26일 LG와 원정 시리즈 첫 경기에서 뼈아픈 패배를 안았다. 4회까지 5 대 1로 앞서다 6 대 7 역전패를 당했다.
특히 LG의 발야구에 혼이 나갔다. KIA는 4점 차로 앞선 5회말 1사 2루에서 선발 제임스 네일이 신민재를 삼진으로 잡아냈다. 포수 김태군이 공을 놓쳐 스트라이크 낫 아웃 상황이 됐는데 이를 착각해 천천히 공을 잡아 네일에게 던졌다. 그 사이 신민재가 전력 질주해 세이프가 됐다. 흔들린 네일이 이후 2점을 내줬다.
6회말에도 KIA는 아쉬운 수비 속에 LG의 기동력에 당했다. 6 대 4로 앞선 가운데 1사 1, 2루에서 나온 신민재의 안타 때 중견수 최원준이 공을 더듬는 실책을 범했고, LG 2루 주자 오지환이 3루를 돌아 홈까지 들어왔다. 이어진 2사 1, 2루에서 LG 박해민이 우전 적시타를 치고 KIA의 중계 플레이 도중 2루까지 뛰었고, 2루 주자 신민재가 그 틈에 홈까지 파고 들었다. KIA 수비진은 허둥대다 역전 결승점을 허용했다.
KIA는 주중 3연전 싹쓸이의 상승세가 꺾였다. 27일에도 KIA는 LG에 3 대 6으로 지면서 연패에 빠졌다.
흐름은 28일까지 이어지는 듯했다. KIA는 1회초 터진 최형우의 3점 홈런과 4회 2점 등 5 대 2로 앞섰다. 그러나 5회말 선발 윌리엄 크로우가 흔들리며 대거 5실점, 역전을 허용했다.
특히 LG 김범석이 3 대 5로 뒤진 1사 만루에서 통렬한 싹쓸이 우익수 쪽 2루타를 날렸다. 지난 21일 SSG와 인천 원정 더블 헤더 1차전 역전 결승 만루 홈런과 전날 KIA를 상대로 4회말 터뜨린 2점 결승 홈런까지 이번에도 결승타의 주인공이 되는 듯했다.
하지만 성난 호랑이 군단은 연이틀 김범석의, 3일 연속 쌍둥이 군단의 희생양이 되지 않았다. KIA는 5 대 7로 뒤진 7회초 무사 1, 2루에서 김도영이 3루 기습 번트로 LG 수비를 흔들었다. 포수 박동원이 급히 공을 집어 3루로 던졌지만 악송구가 되면서 KIA가 1점을 만회했다. 김도영은 17경기 연속 안타 기록을 달렸다.
이 틈을 놓치지 않고 KIA는 재역전까지 이뤄냈다. 최형우의 땅볼과 이우성의 적시타로 2점을 냈다. 8회초 KIA는 김호령의 적시타로 1점을 더 냈다.
KIA는 9회초 또 다시 기민한 주루 플레이로 쐐기를 박았다.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선두 타자로 나와 우전 안타를 때린 뒤 최원준의 1루 땅볼 때 협살에 걸렸다. 그러나 스크라테스는 포기하지 않고 1루로 귀루하다 2루로 전력 질주했고, 당황한 LG 1루수 문보경이 송구하려다 공을 흘렸다.
기사회생한 소크라테스는 1사 1, 2루에서 박찬호의 유격수 땅볼 때 역시 포기하지 않고 홈을 밟았다. 당초 병살이 되는 상황이었는데 LG 2루수 신민재의 송구가 빠지면서 박찬호가 간발의 차로 살아났다. 이 사이 소크라테스가 3루를 돌아 홈까지 파고 들었다. 2일 전 당한 패배를 그대로 발야구로 갚은 장면이었다.
김선빈이 3안타 3득점, 소크라테스가 2안타 2득점, 김도영과 이창진이 2안타 1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최형우는 3점 홈런 포함, 4타점으로 4번 타자 역할을 해냈다.
LG는 김범석이 2안타 3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지만 불펜 난조로 3연승이 무산됐다. 16승 14패 2무, 5위로 이날 한화와 대전 원정에서 17 대 8 대승을 거둔 6위 두산(15승 17패)에 2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SSG는 인천 홈에서 kt를 맞아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 보유자 최정이 469호 아치를 만루포로 장식하는 활약에 11 대 6으로 이겼다. SSG는 17승 13패 1무로 LG를 따돌리고 단독 4위가 됐다. 최정은 시즌 11호 홈런으로 팀 동료 한유섬과 공동 1위가 됐다.
삼성은 키움과 고척 원정에서 11 대 6으로 이겼다. 3연승을 달린 삼성은 3위(18승 12패 1무)를 달렸고, 7연패에 빠진 키움은 7위(13승 16패)로 한 계단 내려섰다.
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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