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골프 대회서 관중이 던진 물병에 캐디 머리 맞아...우승은 브랜든 스틸

갤러리가 던진 물병에 머리를 맞은 루카스 허버트의 캐디. 사진┃영국 골프 매체 FLUSHING IT SNS 캡쳐

갤러리가 던진 물병에 머리를 맞은 루카스 허버트의 캐디. 사진┃영국 골프매체 '플러싱 잇' SNS 캡쳐

[STN뉴스] 이태권 기자 = LIV골프 대회에서 갤러리가 던진 물병에 캐디가 머리를 맞는 사고가 발생했다.

LIV골프는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호주 애들레이드 더 그랜지 골프클럽(파72·6946야드)에서 시즌 6번째 대회를 개최했다. 대회 주최 측은 이번 대회 12번 홀(파3)을 특별 홀로 만들고 선수가 티 박스에 오를 때 등장 음악을 틀어주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취리히 클래식처럼 티 박스 근처에 DJ부스를 설치해 노래를 트는 한편 그린 주변에 갤러리 스탠드를 마련해 갤러리가 큰 소리를 지르도록 허용해 '골프 해방구'로 불리는 피닉스 오픈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하지만 27일 열린 대회 2라운드 경기 도중 신발에 술을 따라마시는 등 취기가 오른 갤러리들은 자국의 골프 스타 루카스 허버트가 12번 홀에서 퍼트를 성공시키자 환호하며 물병을 던졌고 퍼트 후 홀에 깃대를 꼽느라 관중석을 보지 못한 그의 캐디가 관중이 던진 물병에 뒤통수를 맞고 주저 앉는 모습이 나왔다.

지난 2월 열린 PGA투어 피닉스 오픈에서도 갤러리가 선수들과 실랑이를 벌이고 그린 옆 벙커에 난입하는 등 도 넘은 행동을 펼쳐 대회 도중 관중 입장과 주류 판매가 제한된 바 있다. 새로운 골프를 통해 신규 팬을 유입시키고 선수들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창설된 LIV골프는 대회 기간 동안 팝스타들을 초청해 공연을 하는 등의 방식으로 젊은 세대를 유인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PGA투어에서 갤러리의 흥을 돋우는 대표적인 2개 대회를 따라했지만 이날 사건으로 오히려 안전 사고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한편 이날 막을 내린 LIV골프 6차 대회 개인전에서는 브랜든 스틸(미국)이 정상에 올랐다. 스틸은 대회 사흘 최종 합계 18언더파 198타를 기록하며 2위 루이스 우스트이젠(남아공)을 1타 차로 따돌리고 LIV골프 첫 승을 신고했다. 스틸은 팀까지 단체전 3위로 이끌며 개인전 우승 상금 400만 달러에 단체전 상금 12만 5000달러를 보태 412만 5000달러(약 56억 8000만원)를 챙겼다.

캐머런 스미스(호주)는 자국 팬들 앞에서 단체전 우승을 거뒀다. 스미스를 비롯해 맷 존스, 마크 레시먼, 루카스 허버트 등 호주 선수들로만 구성된 팀과 이번 대회에서 개인전 2위와 3위에 오른 루이스 우스트이젠과 찰 슈와젤을 비롯해 지난 대회 개인전 우승자인 딘 버미스터, 지난 2022년 LIV골프 두번째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브랜던 그레이스 등 남아프리카 공화국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 3라운드 경기를 마치고 나란히 53언더파를 기록하며 동타를 이뤘다.

이에 스미스와 레시먼, 우스트이젠과 버미스터가 각 팀을 대표해 연장전을 치렀다. 연장전에서 모두 보기를 기록한 가운데 레시먼만이 유일하게 파를 기록해 단체전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STN뉴스=이태권 기자

agonii@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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