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복합 해양레저관광도시... 8천억 유치 ‘높은 벽’

황남건 기자 2024. 4. 28.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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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프런트 등 후보지 예정했지만... 민간기업 수천억 투자 기준에 ‘제동’
市, 1조원 규모 해수부 공모 준비... “IFEZ 협조 요청 등 총력 다할 것”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워터프론트 사업 계획도(안). 사진은 기사 본문과 구체적인 관련 없음.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

 

인천이 1조원 규모 투자유치가 이뤄질 해양수산부의 ‘복합 해양레저관광도시’ 유치에 나선다. 현재 연수구 송도 워터프론트 일대와 계양·서구 경인아라뱃길 주변 등이 유력 후보지로 꼽힌다. 다만 내년 초까지 8천억원 규모 민간 투자의 확실한 윤곽이 나와야 하기 때문에 유치 성공 여부는 불확실하다. 이 때문에 지역 안팎에선 인천시가 군·구,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과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8일 인천시에 따르면 해수부가 내년 초에 공모할 복합 해양레저관광도시 사업에 도전장을 낼 계획이다. 이는 해양관광자원을 바탕으로 관광자원 개발·보전과 각종 관광인프라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해수부는 지자체가 제출한 투자유치 계획 등을 검토해 총 사업비 1조원 규모를 기준으로 국비를 최대 1천억원(10%)까지 지원한다. 여기에 민간투자 유치를 촉진하기 위해 세제혜택과 인프라 조성비용 국비지원, 보상·인허가 절차 지원 등 제도적인 혜택도 제공한다.

인천시는 우선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송도 워터프론트 2단계 일대에 구체적인 민간투자 계획을 마련하기 위한 사전 검토에 착수했다. 경인아라뱃길 주변 개발 계획 등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다. 앞서 인천시는 인천경제청과 10개 군·구로부터 받은 사업 대상지를 검토했으며, 강화·옹진은 기업 인프라가 비교적 부족하고 중구의 영종도 용유 노을빛타운 일대는 인천도시공사(iH)가 사업을 추진하다 보니 민간자본 유치가 어렵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인천이 복합 해양레저관광도시 사업을 유치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현재 송도 워터프론트 2단계는 착공조차 하지 않은 설계 단계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인천시가 이 사업을 유치하려면 내년 공모 전까지 8천억원 규모의 민간투자를 확보해야 한다. 현재 해수부는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를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투자확약서(LOC) 이상의 투자계획 제출을 원하고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LOC가 필수 요건은 아니지만, 사업 대상 선정에 중요한 기준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타 지자체보다 늦은 공모 준비도 걸림돌이다. 인천시는 올해 초 사업 자체 전략을 마련했지만, 전라남도 여수시와 경상남도 통영시는 지난 2022년 12월부터 준비하면서 관광 업계와 업무협약(MOU)을 하는 등 민간투자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천 경인아라뱃길 전경. 한국수자원공사 제공

특히 군·구의 참여도 부족하다. 인천시는 송도 워터프론트 2단계 구역 일대와 함께 경인아라뱃길 주변에 대한 사업 계획의 제출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정작 계양구와 서구 등은 수백억원 규모의 재정 부담을 이유로 참여하지 않고 있다.

박창호 인천시의회 해양·항만특별위원장(국민의힘·비례)은 “이미 인천이 타 지역보다 공모 준비가 늦었기에, 지금이라도 민간 투자유치에 속도를 내야 유치에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해양 관광 활성화를 위해 인천시와 군·구는 물론 인천경제청 등 관련 기관까지 총력전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1년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8천억원 규모의 민간자본 유치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며 “군·구, 인천경제청 등에 협조를 요청하는 등 본격적으로 유치전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타 지자체도 LOC 정도의 투자계획을 마련하진 못한 만큼, 아직 늦지 않았다”며 “송도의 인프라와 경인아라뱃길의 장점 등을 내세워 민간 투자를 이끌어내겠다”고 덧붙였다.

황남건 기자 southge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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