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원하모니, 제대로 노는 팀이다…실력·재미 다잡은 '공연 강자' [리뷰]

김수영 2024. 4. 28.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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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원하모니, 27~28일 올림픽홀서 공연
두 번째 월드투어 일환…4500명 동원
강렬한 퍼포먼스에 탄탄한 라이브
앙코르 포함 30여곡 소화…'공연 강자' 입증
"다음엔 더 큰 공연장서…고척돔 가자!"
그룹 피원하모니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피원하모니(P1Harmony)가 약 3시간 동안 거침없이 라이브 퍼포먼스를 쏟아내며 '공연 강자'임을 입증했다. 실력은 물론 남다른 무대 장악력까지 꽉 잡으며 '제대로 놀 줄 아는 그룹'임을 증명해냈다.

피원하모니(기호, 테오, 지웅, 인탁, 소울, 종섭)는 28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2024 라이브 투어 플러스테이지 에이치 : 유토피아 인 서울(2024 LIVE TOUR Plustage H : UTOP1A IN SEOUL)'을 개최했다. 전날에 이은 2회차 공연이다.

이번 공연은 피원하모니의 두 번째 월드투어다. 지난해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공연했던 피원하모니는 올림픽홀로 공연장을 키워 한층 넓어진 팬덤 규모를 자랑했다. 실제로 이틀간의 공연에 무려 4500명의 관객이 운집했다.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티켓 판매량은 지난 공연 대비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이날 피원하모니는 '스트리트 스타(Street Star)', '이머전시(Emergency)', '에브리바디 클랩(Everybody Clap)', '하트비트 드럼(Heartbeat Drum)'까지 특유의 강렬하고 파워풀한 매력을 선보일 수 있는 곡들로 오프닝을 꾸몄다. 현장감을 살리는 밴드 편곡으로 현장 분위기는 한층 더 뜨겁게 달아올랐다. 무대 위에서 폭발적으로 터지는 멤버들의 힘 있는 퍼포먼스에 부응하듯 팬들도 자리에서 기립해 시작부터 함께 뛰어놀며 환상의 호흡을 선보였다.

단숨에 시선을 끄는 압도적인 기세로 포문을 연 피원하모니는 "우리의 '유토피아'에 오신 걸 환영한다"면서 "지금까지 우리가 했던 무대들이 콘서트 곳곳에 녹아있다. 매번 업그레이드되고 있으니 이번 '유토피아'를 맘껏 즐겨달라"고 말했다.

2020년 데뷔한 피원하모니는 미국 시장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 팀이다. 올 초 발매한 정규 1집은 미국 '빌보드 200' 차트에 이름을 올리며 '계단식 성장' 중인 이들의 저력을 실감케 했다. 월드투어를 돌며 글로벌 활동에 박차를 가했던 피원하모니는 무대 위에서 놀라울 정도의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열정 넘치는 오프닝에 이어 '아이 엠 유(I Am You)', '버터플라이(Butterfly)'로 약간의 반전을 줘 친근한 분위기를 줬고, 그러다 다시금 '때깔', '백 다운(Back Down)'까지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로 팬들의 혼을 쏙 빼놨다. 무대가 부서질 듯한 강력한 퍼포먼스, 안정적인 라이브에 분위기를 주도하는 무대매너까지 완벽한 강약 조절을 이룬 피원하모니였다.

그룹 피원하모니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피원하모니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피원하모니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한눈팔 틈 없는 공연'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콘서트였다. 팝스타들의 곡을 커버한 솔로 무대마저 여섯 명의 멤버가 단 하나도 겹치는 구석이 없었다. 테오는 기타를 메고 나와 '언틸 아이 파운드 유(Until I Found You)'를 부르며 감미로운 '귀 힐링'의 시간을 선물했고, 인탁은 '온 마이 마마(On My Mama)'에 맞춰 섹시하고 치명적인 퍼포먼스를 펼쳐 팬들의 환호를 끌어냈다.

종섭은 '프레이즈 더 로드(Praise The Lord)'를 선곡해 날카로운 랩을 속사포처럼 뱉어내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무대를 마치고 "이 곡을 아는 분들은 정말 신날 거고, 모르시는 분들은 랩으로 찢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 박수를 받기도 했다.

소울은 댄스에 집중해 한 편의 예술작품을 보는 듯한 몸짓을 펼쳐보였다. 기호는 장검을 소품으로 들고나와 탄탄한 보컬에 편안한 랩까지 곁들인 '킬 빌(Kill Bill)' 무대를 완성했다. 지웅은 저스틴 비버의 '베이비(Baby)'로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팬들을 웃음 짓게 했다.

후반부로 달려갈수록 무대는 더 강렬하다 못해 격렬해졌다. 밴드 버전의 '피라미드(Pyramid)'에 이어 '블랙 홀(Black Hole)', '태양을 삼킨 아이'까지 화려한 군무가 인상적인 곡의 연속. 멤버들은 무대가 쿵쿵 울릴 정도로 강한 힘을 요하는 퍼포먼스를 소화하면서도 흔들림 없는 단단한 라이브로 아낌없이 실력을 드러냈다. 호응을 유도하는 멤버들의 흥겨운 추임새에 팬들이 우레와 같은 함성으로 화답하며 공연장의 온도는 더 올라갔다.

계속해 '폴 인 러브 어게인(Fall In Love Again)', 'BFF(Best Friends Forever)', '러브 미 포 미(Love Me For Me)', '둠두둠', '점프(JUMP)', '팔로우 미(Follow Me)', '카운트다운 투 러브(Countdown to Love)' 등 다양한 장르를 쉼 없이 소화했다. 피원하모니는 비트감 강한 노래 위에서 재치 있고, 질주감 있게 내달리다가도 돌연 확 터진 활화산처럼 에너지를 폭발시키며 폭넓은 스펙트럼을 자랑했다.

그룹 피원하모니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피원하모니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팔로우 미' 무대에서는 관객들과 뛰어놀다가 잠시 '앉으라'고 말하고는 음악이 터지는 구간에서 함께 뛰어오르며 흥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멤버들은 무대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팬들에게 최대한 가까이 다가가 소통했다. '카운트다운 투 러브'를 부를 땐 객석과 커다란 풍선을 주고받으며 특별한 추억을 쌓았다.

"저희 고척(돔) 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공연을 마무리하며 피원하모니는 우렁찬 목소리로 말했다.

테오는 "공연을 좋아해서 많은 공연을 보러 다니는데 거짓말 안 하고 오늘 공연이 지금까지 본 것 중에 제일 반응이 좋았다. 그만큼 뜨거웠다. 다음에는 더 큰 공연장에서 미친 스케일로 만나자"고 소감을 밝혔다.

종섭은 "열심히 준비한 세트리스트로 함께 즐긴다는 게 행복하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행복하고 즐거웠다. 앞으로 피원하모니는 더 나아갈 거니까 지금처럼 따라와 주셨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인탁은 "반짝거리는 눈빛들이 잘 보였다. 우리를 보고 '재밌다'가 아니라 '너네 진짜 멋있다. 잘하고 있다'라고 해주는 모습에 감사했다. 피원하모니의 자부심이 되어줘서 감사하다. 여러분 덕에 올림픽홀까지 온 거니 앞으로 더 크게 성장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했다.

지웅은 "내가 좋아하는 일로 누군가에게 행복을 줄 수 있다는 건 인간됨에 있어 최고의 축복이라 생각했다. 여러분이 행복하셨다면 오늘이 내겐 가장 축복받은 날일 것"이라면서 "가장 좋아하는 일로,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과 행복하게 논 날"이라고 털어놨다. 

소울 역시 "이 정도로 반응이 좋을 줄 몰랐다. 다른 투어 때 더 좋은 반응이었으면 좋겠다.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끝으로 기호는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한 공연을 쭉 보면 계속 같이 성장한다는 느낌이 드는 것 같아서 영광스럽기도 하고, 감사하고, 행복하다"면서 "앞으로 계속 성장하는 피원하모니 될 테니 많이 기대해 달라"며 다음 목표로 고척돔 입성을 꼽았다.

서울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피원하모니는 오는 5월 14일 휴스턴, 17일 댈러스, 20일 시카고, 24일 토론토, 26일 보스턴, 30일 워싱턴 D.C, 6월 1일 애틀랜타, 3일 내슈빌, 5일 마이애미, 14일 오클랜드, 16일 로스앤젤레스까지 북미 11개 도시에서 월드투어의 열기를 이어간다. 콘서트 개최 지역은 추후 추가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성장세에도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이번 월드투어는 지난해 대비 규모가 70% 이상 확대됐으며, 북미 지역 일반예매 첫날 티켓 판매량만으로 지난 미주 지역 전체 티켓 판매량을 넘어섰다. 로스엔젤레스 공연장 '기아 포럼' 등 미국 아레나급 공연장에도 처음 입성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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