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꿈 덕분에… 종료 17분 앞두고 우승 낚았어요” [제7회 세계드론낚시대회]

김정모 2024. 4. 28.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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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카를 끌고 와 석문방조제에서 가족들과 하룻밤을 자며 대회를 준비했습니다. 아내가 좋은 꿈을 꿨다고 해서 꿈은 그냥 꿈일 뿐이다고 웃어 넘겼는데, 행운의 여신이 저에게 찾아온 것 같습니다."

대회 종료 17분을 남긴 27일 오후 6시43분, 385g짜리 도다리를 낚아 올리며 제7회 세계드론낚시대회 1등을 차지한 이지성(43)씨네 가족은 레저스포츠를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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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이지성씨 385g 도다리 잡아
2등 ‘고교동창팀’ 김동수·강석인씨
3등 낚시광 정승훈·박연경씨 부부
“캠핑카를 끌고 와 석문방조제에서 가족들과 하룻밤을 자며 대회를 준비했습니다. 아내가 좋은 꿈을 꿨다고 해서 꿈은 그냥 꿈일 뿐이다고 웃어 넘겼는데, 행운의 여신이 저에게 찾아온 것 같습니다.”
27일 충남 당진시 드론산업지원센터 앞 석문방조제 일원에서 세계일보 주최로 열린 제7회 세계드론낚시대회에서 385g으로 1위를 한 즐기는스포츠 팀이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대한민국 드론 산업의 발전과 새로운 레저 스포츠 문화를 창출하기 위해 마련된 본 대회는 총 2000만원 시상 규모로 개최되었다. 당진=최상수 기자
대회 종료 17분을 남긴 27일 오후 6시43분, 385g짜리 도다리를 낚아 올리며 제7회 세계드론낚시대회 1등을 차지한 이지성(43)씨네 가족은 레저스포츠를 즐긴다. 그래서 팀명도 ‘즐기는 스포츠’로 정했다.

아내 최지현(41)씨와 중학생인 딸 서현(15)·아들 기석(13)과 자주 바닷가로 캠핑을 다닌다. 기석군이 아버지보다 더 방파제 낚시를 좋아하는 때문이다. 아들이 중학생이 되면서는 아예 캠핑카를 장만했다. “인천에 살고 있어 가까운 바닷가를 찾아 아들과 함께 거의 매주 원투낚시를 즐긴 경험이 우승을 거머쥐는 데 한몫한 것 같다”고 했다.

 
우승 상금으로 딸과 아들에게 좋은 선물을 하겠다고 약속했다는 이씨는 “서해안에서 시화방조제와 석문방조제는 바다낚시 사관학교 같은 곳인데, ‘당진시 드론산업진흥센터’가 들어선 석문방조제가 드론낚시 사관학교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위를 차지한 ‘서산갯마을’팀의 김동수(50)·강석인(50)씨는 고교 동창생이다. 충남 서산이 고향인 두 사람은 평소 갈치낚시와 원투낚시를 즐긴다. 토목측량업을 하는 석인씨가 드론을 가지고 있어 도전에 나섰다. “대회 전날 드론에 장착한 자동투척기가 고장 나 대회참가를 포기하려고 했어요. 밤새 인터넷을 뒤져 옷걸이를 활용해 채비 투척기를 자체 제작했는데, 다행히 투척기가 저희들 마음을 잘 이해해 준 것 같아요.”
대회 당일 가까운 서산 팔봉산 인근 팬션에서는 두 사람의 아내와 또다른 두 동창생 가족들과 1박2일을 준비하고 있었다. 고기도 잡지 못하니 빨리 팬션으로 들어오라는 가족 성화가 빗발치던 오후 6시13분, 365g짜리 도다리를 낚아 올리며 2등을 차지했다. 상금으로는 푸짐한 음식을 차려 동창생들과 평생 추억으로 남을 파티를 즐겼다는 후문이다.
영예의 수상자들 27일 충남 당진시 석문방조제 일원에서 열린 제7회 세계드론낚시대회에서 정희택 세계일보 사장과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총 2000만원 시상 규모로 개최됐다. 당진=이제원 선임기자
3위는 341g짜리 도다리를 낚아 올린 ‘드론과 바다’팀의 정승훈(47)·박연경(41)씨 부부가 차지했다. 서울과 제주를 오가며 살고 있는 정씨 부부는 선상배 낚시, 갯바위 낚시를 즐기는 낚시광이다. 아내 연경씨는 캐나다 국적이다. 부부는 캐나다에서 귀국한 지 오래되지 않았으며 캐나다에서는 연어 낚시를 즐겼다.

정씨는 바다낚시 고수의 향기를 물씬 풍겼다. 참가자들 가운데 보기 드물게 고급 전동릴을 사용하면서 여유롭게 낚시를 즐겼다. 다른 팀들이 대회 종료시간이 임박하자 초조해하거나 자포자기하는 것과 달리 차분하게 캐스팅을 반복하다 대회 종료 16분을 남겨둔 6시44분 마침내 도다리를 끌어 올렸다. 낚시를 좋아해 배도 가지고 있다는 정씨는 “배 낚시와 갯바위 낚시로는 닿을 수 없는 중간 지점을 공략할 수 있는 게 드론낚시의 장점”이라며 “내년에도 꼭 참가하겠다”고 말했다.

당진=윤솔·김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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