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주장' 조환희가 사람들에게 심어주고 싶은 인식
"사람들에게 '생각보다 건대가 잘하는데?'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도록 훈련하고 있다"
각 대학의 중간고사 일정이 마무리되면서 지난 27일 2024 KUSF 대학농구 U-리그가 재개됐다. 브레이크 이전 3승 2패를 기록한 건국대도 내달 2일 명지대와의 홈 경기로 다시 기지개를 켠다.
건국대 주장 조환희(183cm, G)도 농구화 끈을 단단히 했다. 조환희는 "초반에 3승 2패를 했지만, 사실 4승 1패를 할 수도 있었다. 그런 부분에서 아쉽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문제에 분위기가 처지지 않도록 하려 한다. 수비를 중심으로 모두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줬기에, 다음 경기에선 더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남은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베스트 5명이 아닌, 7~8명이 베스트가 될 수 있도록 로테이션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 공격은 수비가 잘됐을 때 풀린다. 우리의 강점인 수비를 부각하면서 상황에 맞는 공격을 준비 중이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무릎 연골 부상으로 공백기를 가졌던 조환희. 그는 "수술과 재활로 6개월 가까이 쉬었다. 재활을 열심히 해서 지금은 문제없다"며 자신의 몸 상태를 알리기도 했다.
그러나 체력적인 부분은 보완이 필요하다고. 건국대 문혁주 코치도 "(조)환희가 복귀 후에 열심히 하고 있다. 아직 몸 상태가 100%는 아니지만, 30분 이상 뛰면서 팀을 이끌어주고 있다. 너무 고맙다. 플레이가 마음처럼 안 되는 부분이 있어 아쉽겠지만, 점점 더 잘 풀릴 거로 기대된다"며 조환희를 격려했다.
조환희는 "올해 3월 초에 복귀했다. 체력이 완전하진 않아, 첫 경기에서 야투율이 저조했다. 그래도 주장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있다. 팀이 정체하기보단, 성장하고 더 좋은 팀이 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조환희가 말한 첫 경기는 지난 3월 21일 명지대와의 원정 경기를 말한다. 그날 조환희는 32분 27초 동안 3점슛 3개 포함 12점 10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그러나 2점슛 성공률은 0%. 15개를 던졌지만, 림을 통과한 건 단 한 개도 없었다.
이에 조환희는 "코치님과 팀원들이 놀리기도 했다. '2점슛 15개를 놓치고도 더블더블을 한 건 네가 최초'라면서 말이다. 농담 식으로 풀어주시긴 했지만, 나로 인해 질 수도 있었던 상황이라 많은 생각을 하게 된 경기였다. 체력적인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한다"며 자신의 과제를 짚었다.
문혁주 코치와 함께 오는 5월 17일부터 21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제47회 이상백 남녀대학대표 농구대회(이하 이상백배)에 참가하는 조환희. 그는 '배움'보다 '결과'를 강조했다.
조환희는 "작년에도 이상백배를 경험했다. 그땐 국내에서 열려 (우리에게) 유리한 점도 있었을 것이다. 형들과 동기들에게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 그러나 이젠 4학년이다.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일본에 가서도 자신감을 갖고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롤 모델에 관한 질문엔 "사실 롤 모델은 계속 바뀐다(웃음). 지금은 롤 모델이라기보단 배우고 싶은 선수가 있다. 샤이 길저스 알렉산더(NBA, 오클라호마시티)다. 알렉산더 선수의 기죽지 않는 모습을 본받으려고 한다. 그리고 그는 코트 안과 밖의 모습이 다르다. 밖에서는 순하고 예의 바르지만, (코트) 안에서는 '쟤 미쳤나?'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열정적이다. 그런 모습을 배우고 싶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조환희는 "사람들에게 '생각보다 건대가 잘하는데?'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도록 훈련하고 있다. 대학리그는 잘 해낼 거로 믿는다. 높은 순위로 마치면 홈에서 경기할 수 있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MBC배나 종별대회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고 싶다. 일단 리그를 잘 치르면, 그 기세를 이어갈 수 있다. 개인적으론 상을 타기보다 팀에 도움이 되는 어시스트 비율와 슛 성공률을 높이려고 한다. 다부진 모습으로 임하겠다"며 각오를 단단히 했다.
사진 = 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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