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기생수' 연상호 감독 "조직과 개인·공존에 관한 메시지 담아"

안나경 앵커 2024. 4. 28.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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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뉴스룸 / 진행 : 안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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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세계의 마이너가 되고 싶다.' 천만 영화 <부산행>부터 ott 시리즈 <기생수: 더 그레이>까지 독보적인 장르로 세계를 사로잡은 연상호 감독님을 <뉴스룸>에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연상호/감독 : 안녕하세요. 영화감독 연상호입니다.]

[앵커]

네 반갑습니다. <기생수: 더 그레이>가 지금 ott 글로벌 1위를 기록하기도 했고 좀 어떻게 이런 평가와 관심들을 받아들이고 계신가요?

[연상호/감독 : 아무래도 작품 낼 때마다 좀 어떤 반응이 있을까 좀 걱정이 되는 건 사실인데 이번에는 봐주신 분들도 좀 있는 것 같고. 또 보신 분들의 또 만족도나 이런 것들이 높은 편인 것 같다는 생각이 일단 들었고요. 그리고 작품 내에 있는 메시지들을 잘 읽어주셨다라는 부분이 많이 보이는 것 같아서 되게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죠.]

[앵커]

가장 담고 싶었던 메시지가 있을까요?

[연상호/감독 : 일단은 인간이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조직과의 관계. 그다음에 이제 공존이란 무엇인가. 뭐 그런 주제를 조직이 개인을 대하는 태도 같은 것을 보여줌과 동시에 사실은 그렇다면 우리들은 혼자 살아야만 하나? 라고 한다면 작품에서는 사실은 그건 아니다라는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게 아마 의지하며 살아간다라고 하는 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 같은 게 작품 내에 있는 게 아닌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조직 말씀을 하셔서 작품 안에서 이번에 <기생수>에서도 그랬고 <지옥>에서도 그렇고 조금 부정적인 조직의 대표적으로 나오는 거가 교회라고 저는 보여지더라고요. 그런데 또 교회를 굉장히 열심히 다닌다고 하셔서 이거는 어떤 생각으로 이 교회라는 집단이 계속 등장을 할까요?

[연상호/감독 : 이데올로기 같은 것을 통해서 조직이 묶어지는 것은 좀 더 재미있는 요소인 것 같아요. 사실은. 정신적인 걸로 묶는 거죠. 사실은. 그런 의미에서 사실은 어떻게 보면 작품에서 좀 자주 종교에 관한 묘사들이 좀 나오긴 하는데 사실은 그거 자체는 종교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사실은 어떤 이데올로기로 묶여져 있는 조직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소재였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기생수> 안에서 시각적으로 어떤 면에 가장 공을 들이셨나요?

[연상호/감독 : 우리가 잘 아는 얼굴이 이렇게 열린다라고 하는 그 시각적인 요소 하나만으로 바디 스내처 장르를 어떻게 보면 근원적 공포 같은 걸 설명을 하고 있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사실은 그 자체가 굉장히 잘 보여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아무래도 이제 원래 있던 배우의 얼굴에서 이제 CG로 넘어가야 되기 때문에 오히려 그냥 괴물만 나오는 장면보다 그런 변화하는 장면들에 공을 더 많이 들인 것 같아요.]

[앵커]

이렇게 상모돌리기처럼 움직이잖아요. 그것도 감독님이 직접 이렇게 생각해 내신 아이디어일까요?

[연상호/감독 : 액션에 대한 회의를 하다가 저희 무술 감독님이 이 몸이 너무 안 움직이는 것보다는 몸이 움직이는 게 좋겠다라는 의견을 처음 주셨어요. 근데 이제 몸을 움직이는 과정에서 사실은 어떻게 보면 좀 상모돌리기 같은 동작이 좀 나왔던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cg가 더해졌을 때 굉장히 좀 재미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앵커]

너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었는데 감독님이 좀 도움을 많이 주셨다고 배우들이 얘기를 하더라고요. 예를 들면 세상에 없는 소리를 내주신다 이런 표현도 했는데 어떤 소리를 내주셨길래…

[연상호/감독 : 이게 사실은 이게 아무 소리도 없고 아무 그림도 없는 상태에서 사실은 그거를 보면 아무것도 진짜 상상이 안 되거든요. 그런데 저희가 라디오 드라마 같은 것만 보더라도 어떤 장면을 상상해 낼 수 있지 않습니까? 사실은 사운드라고 하는 게 굉장히 크기 때문에 어떤 디렉션을 할 때도 좀 이렇게 촉수에 '픽픽' 이런 소리를 내기도 하고 배우분들이 이제 모니터링을 했을 때 뭔가를 상상할 수 있게끔 계속 마련을 했던 것 같아요.]

[앵커]

그런데 감독님은 시나리오 집필도 하시고 연출도 하시고 제작도 하시고 다 하시는데 그렇게 직접 연기도 해보고 싶다 이런 생각을 혹시 해보신 적이 있나요?

[연상호/감독 : 사실은 저도 알게 모르게 이제 현장에서 연기를 하긴 합니다. 소리도 내고 사실은 디렉팅을 하면서 연기를 하기 때문에 그러면서 대부분 다 연기를 하고 싶다는 욕망 같은 경우에는 충족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디렉팅 현장에서. 알겠습니다. 산업적 특성상 투자도 받아야 하고 이렇기 때문에 대중성을 고민하지 않으실 수 없을 것 같긴 한데, 그리고 감독님 스스로도 나 스스로 생각하기에 나는 좀 대중성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 이렇게 말씀을 하시기도 해서 대중성을 고려해서 타협하는 지점들이 좀 많으실까요?

[연상호/감독 : 그것들은 사실은 늘 그런 것 같아요. 거의 늘 타협과 아집을 부리면서 작업을 하고 있는 것 같고요. 제가 대중의 한 사람이다라고 여기는 것들이 되게 중요한 요소인 것 같아요. 어쨌든 제가 원하는 것들이 사실은 어떻게 보면 대중이 원하는 걸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죠. 그런데 그 수가 얼마나 되느냐는 잘 모르긴 하죠.]

[앵커]
그런데 그거는 뭐 결과로 이미 여러 번 입증을 해주고 계시기 때문에

[연상호/감독 : 그래서 글로벌이 절실합니다. 이게 한국만의 수 가지고는 저 같은 사람이 많지 않은 것 같아서 전 세계에 저 같은 사람들을 모아야지만이 그래도 이만큼이 나오지 않나 그런 정도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앵커]

여러 작품들 감독님 작품을 쭉 보면 초기에 비해서는 조금 그 작품에 드리워졌던 어둠이 서서히 좀 걷혀간다. 이런 느낌이 들던데 제가 맞게 느끼고 있는 걸까요?

[연상호/감독 : 맞는 편인 것 같아요. 그런데 뭐 물론 상업영화라고 하는 영역으로 넘어오면서 그렇게 된 걸 수도 있고요. 그리고 아마도 이제 제가 <부산행>이라고 하는 영화를 할 시기에 사실은 이제 아이가 생겼어요. 그런데 아무래도 아이가 생기다 보니까 많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다음 세대들에게 영화를 보여줄 때 어떤 메시지를 주는 게 좋을까 혹은 어떤 절망 이런 것들을 그냥 절망적인 형태로 그냥 내보이는 것에 대한 책임감 같은 게 좀 생겼다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앵커]

정말 초기에 내놓으셨던 단편 작품 중에 <D의 과대망상을 치료하는 병원에서 막 치료를 끝낸 환자가 보는 창밖 풍경> 이 작품을 보고 싶어 하는 팬들이 사실은 되게 많거든요. 공개하실 생각이 있으실까요?

[연상호/감독 : 제가 전혀 없습니다. 뭐라고 해야 될까요? 그러니까 그 작품이 20살, 21살의 연상호가 만든 작품이고 거기에는 그냥 21살의 연상호가 그냥 그대로 있는 작품이에요. 21살의 연상호가 싫더라고요. 제가 너무 싫어가지고 왜냐하면 너무 뭐라고 해야 될까요? 공명심과 겉멋과 그런 그런 것들이 그냥 어떤 거 똘똘 뭉쳐 있는 상태에 나온 작품이어서 그걸 보는 것 자체가 너무 괴롭고, 그래서 사실은 한 번 어디서 상영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 상영 이후로는 다시는 하지 말아야겠다라는 생각을 저는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래도 보고 싶습니다. 그때의 연상호가 있기 때문에 지금의 연상호 감독님이 있는 거니까

[연상호/감독 : 물론 그렇겠죠. 물론 그런데. 그거를 남들한테까지 보여줄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앵커]

알겠습니다. '적당한 존중과 조롱을 받으면서 오래 일하고 싶다' 이런 생각을 밝히신 적이 있는데 지금도 같은 생각이실까요?

[연상호/감독 : 사실은 솔직히 얘기하면 그냥 존중만 받으면서 하고 싶죠. 근데 그거는 뭐랄까? 존중만 받는 삶이라고 하는 거는 사실은 좀 들뜨는 삶인 것 같아요. 그 사실은 오히려 좀 그렇게 행복한 삶은 아닌 것 같고요. 저는 들뜨는 삶보다는 그냥 할 일을 하는 삶을 지속적으로 하는 게 되게 좋은 것 같습니다.]

[앵커]

곧 <지옥 2>도 나오고 영화도 찍고 계신다고 했고. 다음에는 또 어떤 세계로 우리들을 초대하실지 기대하면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연상호 감독님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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