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 하루 전 1골 1도움 폭발한 이동경, 득점과 도움 모두 1위로 군 입대
짧게 깎은 헤어 스타일은 어색했지만, 특유의 골 세리머니는 익숙하기만 했다.
입대를 하루 앞두고 있는 이동경(27)이 잠시 헤어져야 하는 울산 HD에 귀중한 승점 3점을 안겼다.
이동경은 28일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린 K리그1 9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3-1 승리를 이끌었다.
평소보다 공격적인 위치에 배치된 이동경은 골로 보답했다. 이동경은 울산이 1-1로 맞선 후반 18분 페널티지역 왼쪽 측면을 파고든 뒤 감각적인 왼발슛으로 제주의 골망을 흔들었다.
자신감을 얻은 이동경은 후반 35분 승부에 쐐기를 만드는 득점도 만들어냈다. 역습 찬스에서 이동경이 전방으로 날카롭게 찔러준 패스가 엄원상의 쐐기골이 연결됐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결승 진출 실패로 잠시 흔들리던 울산이 다시 상승세로 올라서는 순간이었다.
29일 국군체육부대 입대를 앞두고 있는 이동경이 짧은 휴가 대신 출전을 선택한 보람이 있었다.
울산의 한 관계자는 “원래 홍명보 (울산) 감독님은 선수에게 휴가를 주려고 했다. 하지만 선수 본인이 ACL 4강 2차전을 마치고 일본에서 돌아오는 길에 출전 의지를 내비쳤다”고 귀띔했다.
이동경은 이날 1골 1도움을 더하면서 득점 공동 1위(7골)와 도움 1위(5개)에 오르게 됐다. 군 입대를 앞둔 K리거로는 손꼽히는 활약상이 됐다.
이동경은 29일 입대한 뒤 4주 군사훈련을 받는다. 이후에는 선두를 달리고 있는 군팀 김천 상무 소속으로 뛰게 된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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