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 좋은 선수 아니라..." 11승 베테랑의 겸손, 이정민은 '메이저 첫 승'에도 여전히 골프가 어렵다 [양주 현장]
입회 15년 만에 메이저 정상에 오른 이정민(32·한화큐셀)은 압도적인 샷 감각에도 고개를 숙였다. 그렇기에 더욱 값진 우승 경험이기도 했다.
이정민은 28일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시즌 첫 메이저 대회 크리스에프앤씨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챔피언십(총상금 13억원) 최종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23언더파 265타를 기록한 이정민은 2위 전예성(23·안강건설·19언더파)을 4타 차로 제치며 데뷔 후 메이저 대회 첫 정상의 기쁨을 누렸다.
전날 10언더파와 함께 홀인원까지 잡아낸 이정민은 부상인 7600만원 상당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을 손에 넣더니 우승 상금 2억 3400만원까지 차지했다.
나아가 KLPGA 챔피언십 최소 스트로크 우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엔 장수연이 2017년 제39회 대회에서 세운 19언더파 269타였다.
전날 기세를 그대로 이어갔다. 2번 홀(파3)를 시작으로 4번 홀(파4)까지 3연속 버디로 기분 좋게 시작한 이정민은 5번 홀(파3)에서 파로 쉬어가더니 6번 홀부터 8번 홀(이상 파4)까지 다시 3연속 버디를 낚았다.
티샷이 조금 벗어나 러프로 향해도 송곳 아이언샷으로 리커버리를 했고 버디까지 연결시켰다. 전반에만 무려 6타를 줄이며 일찌감치 우승을 직감케 했다.
그럼에도 매 홀, 샷 하나하나에 집중했다. 우승 후 기자회견에 나선 이정민은 "마지막까지 리더보드를 보지 못해서 스코어 차이를 모르는 상황에서 (18번 홀) 퍼팅을 했는데 타수 차이가 나는지 알았으면 조금 편하게 할 걸 그랬다"며 "너무 기분이 좋다. 남이 놓쳐서가 아니라 좋은 플레이를 펼쳐서 거둔 우승이기에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막상 (우승을) 하니까 (트로피에) 이름도 적혀 있고 확실히 다르긴 한 것 같다. 메이저 대회 4라운드 경기를 최소타 기록도 세우고 한 것도 그렇고 훌륭한 선수들과 경쟁해 이겼다는 것에 대해 내 자신에게 너무 칭찬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2015년 3승을 거두기도 했지만 2016년 이후로는 5년 동안 우승이 없었다. 꾸준한 이미지를 심어주지는 못했던 선수다. 이정민은 "샷이 잘 안됐다. 다른 선수들은 일정하게 잘 치는데 나는 1년을 (꾸준히) 잘 치는 게 너무 어렵다고 생각이 든다"며 "골프라는 게 전반에 잘 쳤다가 후반에 못치고 그 반대가 되기도 한다. 매주 감이 너무 다르다. 꾸준히 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는 달랐다. 엄청난 아이언샷감과 더불어 퍼팅도 뛰어났다. 절친한 사이이자 이번 대회 챔피언 출신으로 초청을 받은 백규정(29)의 도움이 컸다. "퍼터에서 안 좋은 습관을 짚어줬다. 그 부분에서 고민이 많았고 나름대로 연구하고 연습하고 있었는데 백규정 프로가 특유의 말투로 '이렇게 해봐'라고 조언을 해줬다. 완전 기술적인 부분인데 그걸 보완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취재진에게 전해 듣기 전까지 대회 역대 최소타 우승(72홀)과 본 대회 최소타 우승 기록 사실을 알지 못했다. "아 그래요?"라고 되물은 이정민은 "솔직히 실력이 엄청 좋은 편이 아니라 4라운드 경기를 꾸준히 잘 친다는 게 스스로 놀랍다. 꾸준히 쳐서 기록을 세웠다는 게 놀랍다. 지금까지 투어하면서 그런 기록은 없었다. 굉장히 자신에게 뿌듯하고 칭찬해주고 싶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 비결에 대해 묻자 "(이전과) 똑같이 준비해서 대회를 치렀는데 잘 모르겠다. 캐디의 도움이 컸다. 옆에서 정신 차리게 해줬다"고 미소를 지었다.
결과 자체에 집착하지도 않는다. 그는 "우승 생각은 솔직히 없다. 다른 선수들 들으면 기분이 안 좋을 수도 있지만 우승을 했지만 만족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 충분히 잘했지만 '조금 더 잘 할 수 있었는데'라는 생각도 든다"며 "그런 부분이 있기에 연습도 더 하고 더 골프를 공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입회 후 15년을 보낸 베테랑. 자기 관리도 더 중요해졌다. 이정민은 "체력 관리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전지훈련 때도 그렇고 아침에 몸 풀 때는 오히려 시간을 단축시켰고 늘어지지 않게 하려고 한다"며 "아침 루틴 시간 줄이고 경기 때마다 트레이너 분이 오셔서 도움을 주셔서 몸 관리를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 홀까지 경쟁을 할 수 있는 체력이 될까를 걱정 많이 했다"며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체력이 떨어지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그래서 후반에 체력이 떨어질 수도 있으니 전반에 최대한 버디를 많이 해놓자는 생각이었는데 그게 잘 됐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더 오래 좋은 선수로서 활약하고 싶은 생각이 큰 이정민이다. 그는 "힘닿는 데까지는 아니더라도 원하는 샷을 구사할 수 없을 때가 올텐데 그 전에는 정리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2027년까지 시드를 확보한 이정민에게 목표를 물었다. 그는 "답하기 정말 어렵다. 장기적인 목표를 세우지 않는다. 짧게 짧게 1주일 정도로만 세운다"며 "집에 들어가면 오늘 운에 만끽하고 자고 일어나면 다음주 대회를 준비하는 계획을 세운다. 그때(2027년)까지 몸 관리를 잘하면 잘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양주=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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