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지는 금리인하, 속으로 안도하는 은행들

김경렬 2024. 4. 28.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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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 시점이 미뤄지면서 은행들의 공격적인 이자장사가 계속되고 있다.

상생금융 통해 저축은행을 찾았던 일부 우량한 기업대출 고객을 흡수하면서 은행의 고금리 대출자산은 오히려 늘었다.

이런 지표는 주력계열사인 은행이 고금리로 인해 높은 이자수익을 거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자이익이 가장 컸던 국민은행의 기업대출은 164조원에서 177조원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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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금융 이자이익 '쑥'…6.5% 늘어
KB금융 이자이익 3조원…일회성 비용 빼면 사실상 최대수익
<연합뉴스>

금리 인하 시점이 미뤄지면서 은행들의 공격적인 이자장사가 계속되고 있다. 상생금융 통해 저축은행을 찾았던 일부 우량한 기업대출 고객을 흡수하면서 은행의 고금리 대출자산은 오히려 늘었다. 주력계열사의 영업에 힘입어 5대 금융지주의 이자이익은 일 년 새 6% 넘게 증가했다.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등 일회성 비용을 뺀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역대 최대치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금융지주의 지난 1분기 이자이익 합산액은 12조591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11조8213억원) 대비 6.5% 증가했다.

KB금융의 이자이익은 3조1520억원으로 3조원을 돌파했다. 리딩뱅크 경쟁 중인 신한금융에 비해서도 3360억원 많다. 1년 새 이자이익 증가율 역시 KB금융은 11.6%로 가장 높았다. 이어 신한금융 9.4%, 농협금융 8.7%, 하나금융 2.1% 등 순이다. 우리금융은 5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이자이익이 0.9% 줄었다.

이런 지표는 주력계열사인 은행이 고금리로 인해 높은 이자수익을 거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금리 상승세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자이익 규모는 당분간 고공행진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발언이 쏟아지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도 제기된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18일(현지 시간) "필요하다면 금리 인상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은행 여신 포토폴리오는 기업대출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자이익이 가장 컸던 국민은행의 기업대출은 164조원에서 177조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의 기업대출은 159조원에서 175조원, 하나은행은 147조원에서 168조원, 신한은행은 152조원에서 167조원, 농협은행은 102조원에서 106조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은행별 기업대출 증가율은 하나은행 14.4%, 우리은행 10.4%, 신한은행 9.7%, 국민은행 7.4%, 농협은행 4.5%로 집계됐다. 반면 은행 가계대출 증가율은 마이너스(-)0.1~4%에 그쳤다.

당기순이익도 불었다.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등 일회성 비용(충당부채 1조6650억원)을 합산한 올해 1분기 5대 금융의 순이익은 6조5453억원이다. 작년 1분기 순이익(1조5087억원)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국민은행의 1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87%로 작년 말 대비 0.04%포인트(p) 상승했다. 신한은행의 NIM은 1.64%로 전년 말에 비해 0.02%p 올랐다. 이어 NH금융은 1.87%(카드 제외)로 0.04%p, 하나은행은 1.55%로 0.03%p, 우리은행은 1.50%로 0.03%p 각각 높아졌다.

다만 일회성 비용을 합산한 올해 1분기 순이익은 4조8803억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작년 1분기(5조8097억원)에 비해 9294억원(15.9%) 감소했다. 충당금은 KB금융 8620억원, 농협금융 3416억원, 신한금융 2740억원, 하나금융 1799억원, 우리금융 75억원 등 순이었다.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KB금융은 눈덩이 충당금 탓에 신한금융에 '리딩뱅크' 자리를 내줬다. 김경렬기자 iam1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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