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같은 시간이었다”…한국배구에 한 획 긋고 유니폼 벗은 여오현-한송이

김현세 기자 2024. 4. 2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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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같은 시간이었다."

한국배구에 한 획을 그은 베테랑 리베로 여오현(46) 전 현대캐피탈 플레잉코치가 선수생활을 마무리하고 인생 2막을 열었다.

외국인선수 제도 도입 이후 국내선수들 중 유일하게 득점왕(2007~2008시즌) 타이틀을 따냈고, 2017년 KGC인삼공사(현 정관장)에 합류한 뒤 포지션을 변경해 2시즌 연속(2019~2020, 2020~2021시즌) 베스트7에 선정되는 등 제2의 전성기를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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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IBK기업은행 배구단, KOVO
“꿈같은 시간이었다.”

한국배구에 한 획을 그은 베테랑 리베로 여오현(46) 전 현대캐피탈 플레잉코치가 선수생활을 마무리하고 인생 2막을 열었다. 현대캐피탈 시절 은사인 김호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에서 수석코치를 맡는다. IBK기업은행은 26일 구단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여 코치가 IBK기업은행과 함께하게 됐다”고 밝혔다. 현대캐피탈도 “언제나 든든하게 뒤를 지켜준 여 코치와 시간을 마무리하게 됐다”며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여 코치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하겠다”고 축복했다.

여 코치는 말 그대로 ‘살아있는 전설’이었다. 대전중앙고~홍익대를 거쳐 V리그 출범 원년인 2005시즌부터 2023~2024시즌까지 20시즌 동안 625경기에 출전했다. 600경기 출장은 남녀부를 통틀어 최초이자, 지금껏 여 코치만 갖고 있는 기록이다. 하현용(삼성화재·577경기), 박철우(한국전력·564경기), 임명옥(한국도로공사·559경기) 등이 그 뒤를 잇는다. 여기에 커리어까지 화려했다. 삼성화재에서 5차례(2006~2007, 2007~2008, 2009~2010, 2011~2012, 2012~2013시즌), 현대캐피탈에서 2차례(2015~2016, 2017~2018시즌) 정규리그 1위를 함께했다.

실력은 늘 꾸준했다. 통산 리시브 정확은 8005개(리시브효율 66.107%), 디그는 5219개(세트당 2.393개)에 달한다. 또 2005시즌 리베로상을 시작으로 3차례(2005~2006, 2006~2007, 2009~2010시즌) 수비상, 올스타 최우수선수(MVP·2013~2014시즌)와 2차례(2014~2015, 2015~2016시즌) 베스트7도 차지했다. 최태웅 전 현대캐피탈 감독은 “(여 코치는) 배구계의 걸어다니는 역사”라고 표현했다.

여자부에선 또 다른 레전드 미들블로커(센터) 한송이(40)가 유니폼을 벗었다. 그는 27일 구단을 통해 은퇴 의사를 전했다. 정관장은 “‘쏭대장’ 한송이가 현역에서 은퇴한다”며 “2024~2025시즌 홈 개막전에서 팬들과 함께 한송이의 은퇴식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일전산여고를 나온 한송이는 2002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으로 도로공사에 입단했고, 2005년 프로 출범 이후부터 2023~2024시즌까지 20시즌을 뛰었다. 외국인선수 제도 도입 이후 국내선수들 중 유일하게 득점왕(2007~2008시즌) 타이틀을 따냈고, 2017년 KGC인삼공사(현 정관장)에 합류한 뒤 포지션을 변경해 2시즌 연속(2019~2020, 2020~2021시즌) 베스트7에 선정되는 등 제2의 전성기를 누렸다. 정관장은 “화려한 커리어 뒤 꾸준함과 성실함이 있었다”며 “V리그 여자부 선수 중 유일하게 프로 원년부터 20시즌을 모두 뛴 선수”라고 평가했다.

한송이는 “꿈같은 시간이었다”며 “지난 7년간 정관장에서 받은 과분한 사랑에 행복했다. 사랑하는 가족과 항상 응원해주신 팬들 덕분에 즐겁게 선수생활을 할 수 있었다. 좋은 모습으로 팬들께 다시 인사드리겠다”고 말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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