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선] 美의 '피크 차이나' 반성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편집자주<한국일보> 논설위원들이 쓰는 칼럼 '지평선'은 미처 생각지 못했던 문제의식을 던지며 뉴스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하는 코너입니다. 한국일보>
최근 들어 주목받은 기고에 중국 한계론인 '피크 차이나'가 있다.
국제정치학자 마이클 베클리와 할 브랜즈는 2021년 '피크 차이나 시대에 온 걸 환영한다'는 글에서 내부에서부터 무너지는 중국의 위험성을 진단했다.
피크 차이나에 기반한 정책이 위험하다는 에반 메데이로스 조지타운대 교수의 경고 글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편집자주
<한국일보> 논설위원들이 쓰는 칼럼 '지평선'은 미처 생각지 못했던 문제의식을 던지며 뉴스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하는 코너입니다.
미국외교협회(CFR) 발간 격월간지 ‘포린 어페어스’의 영향력을 보여준 사례는 많다. 냉전 봉쇄정책 설계자 조지 케넌의 ‘긴 전문’도, 냉전 후 국제분쟁을 예고한 새뮤얼 헌팅턴의 ‘문명의 충돌’도 이곳에 공개됐다. 최근 들어 주목받은 기고에 중국 한계론인 ‘피크 차이나’가 있다. 국제정치학자 마이클 베클리와 할 브랜즈는 2021년 ‘피크 차이나 시대에 온 걸 환영한다’는 글에서 내부에서부터 무너지는 중국의 위험성을 진단했다.
□ 이듬해 이들은 ‘중국은 어떻게 실패하는가’란 책을 써 국내에도 충격을 주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중국 ‘시한폭탄’ 발언이나, ‘포스트 차이나’ 담론이 나오는 것도 피크 차이나의 연장선이다. 모르긴 해도 한중관계 재설정에 나선 우리 정부의 대중전략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그런데 포린 어페어스가 최근호(5·6월호)에 ‘피크 차이나의 망상’을 게재했다. 피크 차이나에 기반한 정책이 위험하다는 에반 메데이로스 조지타운대 교수의 경고 글이다.
□ 오바마 정부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중국을 담당했던 그는 정점 여부와 무관하게 중국은 심각한 도전자이며, 미국이 떨쳐낼 수 없다고 봤다. 경제적 정점과 지정학적 정점은 다르다는 점을 특히 강조했다. 그래서 정책에서 미국이 원하는 게 아닌 중국이 무엇을 하는지에 초점을 두라는 게 그의 주문이다. 얼마 전 미중 양국에서 발생한 컨테이너선에 의한 교각 충돌 사고 대응은 이런 점에서 상징적이다.
□ 볼티모어항 교량 붕괴 후 바지선이 다닐 정도의 좁은 ‘임시 수로’가 열린 건 사고 발생 엿새 만이었다. 잔해 제거가 늦어져 정상운행, 교량재건 시기는 예상조차 안 나온다. 이보다 먼저 일어난 중국 광저우 사고는 경위가 유사했으나 대처 방식이 전혀 달랐다. 다음 날부터 기술자와 장비가 대거 투입돼 사고 이레 만에 차량, 선박까지 이동이 가능한 ‘임시 교량’이 설치됐다. 교각 길이가 훨씬 짧긴 하나 중국 방식이 효율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점은 분명하다. 미중 패권 대결을 경제는 '피크 차이나'로, 정치는 자유민주와 권위주의 대결로 구분해 마냥 편하게 바라보기 어려운 시점이다.
이태규 논설위원실장 tglee@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조국 "최고급 아니고 연태고량주"… 전여옥 "나같으면 영수증 올린다" | 한국일보
- 선우은숙 측 "유영재 정신병원 입원? 황당해…고소 유지" | 한국일보
- 임주리 "하루 인세 1800만 원, 만나는 사람 100만 원씩 줬다" | 한국일보
- 고춘자 "'파묘' 촬영 중 영혼 나타나... 개봉일도 내가 정했다" | 한국일보
- "월 324만 원 준비됐나요"... 은퇴 후 부부 생활비 지금 계산해야 | 한국일보
- 판사 출신 변호사 "민희진이 배임이면 방시혁은 폭행 사주인가?" | 한국일보
- "와사비 바르면 암 낫는다"... 수천만 원 가로챈 80대 징역형 | 한국일보
- 남한 내 상속재산 196억 찾아줬는데... 변호인 보수 안 준 북한 주민 | 한국일보
- "자식 팔지 않는다"는 민희진 대표... 뉴진스의 미래는 | 한국일보
- "100년 전 1200억 자산가" 타이태닉호 탑승객 금시계, 20억 원에 팔렸다 |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