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 도는 인연을 붓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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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마리의 말이 한 몸인 것처럼 얼굴을 맞댄 채 연결돼 있다.
차 작가는 "이번 전시는 평소에 관심을 갖고 탐구해온 주제인 영혼의 여정, 에너지의 순환을 '나'에서 내가 존재하는 이 세상, 지구, 우주로 확장한 결과"라며 "모든 것이 하나로 돌아간다면 그 하나는 다시 어디로 돌아가는 것일까 고민했다. 이런 상호 연결성을 인지했을 때 비로소 영원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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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방배동 비채아트뮤지엄
두 마리의 말이 한 몸인 것처럼 얼굴을 맞댄 채 연결돼 있다. 둥글게 표현된 오브제 안에는 지구를 순환하는 바다와 구름이 담겨 있다. 정적이면서도 매우 역동적인 모습이다.
에스텔 차(차경채) 작가의 '바다를 품은 구름 Ⅱ'(2023)다. 작가는 자연의 끊임없는 순환으로 이뤄진 이 세상에서 마주하게 되는 모든 인연에 대해 이야기한다. 결국 만물은 하나로 통한다는 것.
디올 재킷 뒷면에 그린 회화 등 '웨어러블 아트'로 유명한 에스텔 차 특별초대전 '순환, 지구 그리고 영원'이 서울 서초구 방배동 비채아트뮤지엄에서 오는 5월 17일까지 열린다. 차 작가는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뒤 웨어러블 아트 브랜드 'eee'를 만들면서 미국에서 먼저 주목을 받은 신예 작가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대표작인 '윤회(육마도)' 연작을 비롯해 '바다를 품은 구름' '구름을 품은 바다' '지구의 어머니' 등 신작 30여 점을 선보인다.
차 작가는 "이번 전시는 평소에 관심을 갖고 탐구해온 주제인 영혼의 여정, 에너지의 순환을 '나'에서 내가 존재하는 이 세상, 지구, 우주로 확장한 결과"라며 "모든 것이 하나로 돌아간다면 그 하나는 다시 어디로 돌아가는 것일까 고민했다. 이런 상호 연결성을 인지했을 때 비로소 영원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미술과 함께 철학을 전공한 독특한 이력을 가진 차 작가는 이제 갓 서른을 넘긴 젊은 나이지만 이처럼 작품 하나하나에 심오한 의미를 담아낸다.
윤회는 불교, 힌두교 등에서 다루는 종교적 가치이기도 하다. 구원에 이르는 반복되는 삶의 과정을 일컫는다. 아무런 종교도 갖고 있지 않은 차 작가가 윤회(순환)를 고찰하게 된 것은 윤회가 모든 인연의 원천이라는 생각에서다.
작품 속에서는 이런 윤회와 인연을 표현하는 실체적인 요소로 말을 등장시킨다. 신뢰하지 않으면 절대로 자신의 곁을 내주지 않는 말이 인간과 많이 닮았다고 생각한 것이다. 어린 시절 시골 마을에서 지내며 마주친 말과의 인연이 계기가 됐다.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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