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르다가 와도 못 막았다’ 신들린 샷 이정민, KLPGA 챔피언십 제패… 통산 11승, 첫 메이저 우승
“오늘 같으면 넬리 코르다가 와도 못 이겨.”
이정민(32)이 전반에만 6언더파를 치며 6타차 선두로 달아나자 갤러리 사이에선 감탄사가 터져나왔다. 세계 1위 넬리 코르다(미국)가 오더라도 칼날처럼 정교한 아이언샷과 안정적인 퍼트로 줄버디를 낚는 그를 당할 재간이 없을 것이라는 찬사였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15년차 베테랑 이정민이 통산 11번째 우승을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로 장식했다.
이정민은 28일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CC(파72·6554야드)에서 열린 시즌 첫 메이저대회 크리스 에프앤씨 제46회 KLPGA 챔피언십(총상금 13억원)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1개로 합계 6언더파 66타를 치고 합계 23언더파 265타를 기록, 전예성(19언더파 269타)을 4타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들었다.
이정민은 데뷔 첫 해인 2010년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거둔 이후 2022년 12월 PLK 퍼시픽링스 코리아 챔피언십(베트남)까지 통산 10승을 거뒀지만 한 번도 들지 못했던 메이저 우승컵을 마침내 가슴에 품었다.
우승상금 2억 3400만원을 거머쥔 이정민은 시즌상금 1위(3억 1213만 2278원), 대상 1위로 올라섰다. 11승은 김미현, 서희경, 고진영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역대 KLPGA 투어 다승 공동 8위 기록이다.
전날 홀인원을 포함해 10언더파 62타를 치고 1타차 선두로 솟구친 이정민은 최종라운드에서도 전반에만 두 차례 3연속 버디를 낚으며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2위 방신실과 챔피언조에서 출발한 이정민은 2번홀(파4)에서 첫 버디 이후 3홀 연속 버디를 낚았고 6번홀부터 두 번째 3홀 연속 버디를 추가했다. 6번홀 버디 퍼트만 약 6m로 길었을 뿐 나머지는 모두 2m 이내에서 넣었을 정도로 아이언샷이 눈부셨다.
이정민은 방신실이 전반에 1타를 줄이는데 그친 틈을 타 6타차로 달아나면서 일찌감치 승리를 굳혔다. 전예성이 보기 없이 버디만 12개를 낚고 12언더파 60타, KLPGA 투어 역대 최소타 및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을 세우며 2위로 올라섰지만 이정민과의 간격은 4타차 이내로 좁혀지지 않았다.
미국대회 출전으로 인한 체력 부담을 딛고 2라운드 공동선두로 나서는 등 선전한 방신실은 마지막날 버디 2개, 보기 2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해 2위를 내주고 김민별, 박지영과 공동 3위(16언더파 272타)로 마쳤다.
양주 |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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