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뷰’ 6층은 기피대상…‘잔디뷰’ 8층이 로얄층이라는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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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30일 개원이 예정된 22대 국회를 앞두고 당선인 300명의 '의원회관 방 쟁탈전'이 시작됐다.
의원들에게 방 배정이 중요한 이유는 호수별로 전망·동선·정치적 의미 등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국회 사무처에서 당별로 방을 배정해 전달하면 각 당 원내 행정국이 의원들로부터 신청을 받는 구조다.
그럼에도 운 좋게 전망 좋은 방에 배정받은 초선 의원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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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盧 사용 325·638호 인기
친박 집결지 613~622호
낙선자 속출에 “더 나빠져”
전망좋은 10층 스위트룸 대우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데다 ‘친박근혜(친박)계 집결지’로 인기가 많았던 회관 서북 측 613~622호는 이번 총선 이후 기피 지역이 되는 분위기다. 이 구역 여야 의원 10명은 전재수(민주당·613호) 김성환(민주당·614호) 서범수(국민의힘·617) 의원을 제외하고는 이번 선거에서 전멸했기 때문이다. 특히 공천과정에서 컷오프되는 등 조기 탈락한 경우가 대다수라 “기운이 쇠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박 전 대통령이 사용했던 620호의 기를 받기 위한 경쟁이 한때 치열했던 과거에 비춰 “세월이 무상하다”는 얘기도 들린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의원회관 호실 배정은 5월 초중순에 이뤄진다. 국회 사무처에서 당별로 방을 배정해 전달하면 각 당 원내 행정국이 의원들로부터 신청을 받는 구조다. 한 방에 신청자가 여러 명인 경우 선수, 나이, 당직 순으로 배정하는 것이 관례다.
가장 선호되는 방은 ‘전망 좋은 방’으로 주로 다선 의원들 차지다. 일부 중진은 벌써 우선권을 배정받기도 했다. 이인영 민주당 의원은 전임 원내대표에게 주는 예우 차원에서 방을 먼저 선택할 권한을 얻었다. 이 의원이 선택한 호실은 중앙 잔디밭을 내려다볼 수 있는 801호다. 이 의원은 당 행정직원으로부터 ‘8층이 좋고, 그중에서도 801호가 뷰가 좋다’는 추천을 받았다고 한다.
반면 우선권에서 밀리는 초·재선 의원들은 대체로 선호되지 않는 방에 배정된다. 국민의힘 소속 A의원은 재선 의원 때까지는 5층 귀퉁이 구두수선실 바로 옆방에서 구두약 냄새를 맡으며 지내다 3선이 되며 ‘잔디 뷰’로 방을 옮겼다. 그럼에도 운 좋게 전망 좋은 방에 배정받은 초선 의원들도 있다. 한강이 보이는 방에서 재선에 성공한 국민의힘 B의원 보좌관은 “경치도 좋은데다 기운이 좋다는 소문도 있다. 옮기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치나 상징보단 실리를 선택하는 의원들도 있다. 4·10 총선서 5선에 성공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529호를 지킬 예정이다. 엘리베이터가 바로 옆이라 접근성이 좋기 때문이다. 송옥주 민주당 의원도 3선이지만 의원실을 옮기자는 제안을 꺼내지 않는다. 층수가 낮아 이동이 편하기 때문이다. 이들 ‘실리파’ 의원의 보좌진들은 “일하는데 뷰가 뭐 중요하겠느냐”는 입장이다.
방 호수에 정치적 상징성이 담긴 곳도 수요가 있다. 이를테면 5·18 민주화운동을 의미하는 518호(이용호 국민의힘 의원), 6·15 남북공동회담을 상징하는 615호(김홍걸 민주당 의원) 등이다. 대통령을 배출한 방도 인기가 높다. 문재인 대통령이 썼던 325호(권칠승 민주당 의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쓴 638호(조오섭 민주당 의원), 이명박 전 대통령 방이었던 312호(고영인 민주당 의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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