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템 한가득’ 경기력 올라온 KCC가 무적인 이유

강산 기자 2024. 4. 28.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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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피하고, 미안하고, 할 말이 없다."

전창진 부산 KCC 감독(61)은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를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출사표를 밝히기 전에 고개부터 숙였다.

그러나 '봄농구'를 시작하자 반전을 거듭하고 있다.

서울 SK와 6강 PO를 3전승으로 통과했고, 정규리그 우승팀 원주 DB와 4강 PO도 3승1패로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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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KBL
“창피하고, 미안하고, 할 말이 없다.”

전창진 부산 KCC 감독(61)은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를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출사표를 밝히기 전에 고개부터 숙였다. 정규리그 개막 이전 ‘슈퍼팀’으로 불리며 우승 후보라고 평가받았지만 5위(30승24패)에 그친 까닭에 자존심이 크게 상한 듯했다.

그러나 ‘봄농구’를 시작하자 반전을 거듭하고 있다. 서울 SK와 6강 PO를 3전승으로 통과했고, 정규리그 우승팀 원주 DB와 4강 PO도 3승1패로 통과했다. 여세를 몰아 정규리그 3위 수원 KT와 챔피언 결정전(7전4선승제) 1차전에서도 90-73 완승을 거뒀다. ‘봄농구’ 8경기에서 7승1패를 거두며 ‘5위팀 최초 챔피언 결정전 제패’라는 목표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KCC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다양한 ‘아이템’이다. 센터 라건아(199.2㎝), 포워드 최준용, 송교창(이상 200㎝), 알리제 드숀 존슨(201㎝), 가드 허웅(185㎝) 모두 폭발적 득점력을 자랑한다. 여기에 포워드 이승현(197㎝), 가드 정창영(193㎝), 필리핀 출신 아시아쿼터 가드 캘빈 제프리 에피스톨라(180㎝)도 필요할 때면 득점에 가세한다.

각자 개성이 강한 만큼 정규리그 초반에는 조직력에 문제를 드러냈지만, PO에 접어들어선 다른 모습이다. 유기적 패스플레이를 통해 득점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특히 존슨이 ‘봄농구’ 8경기에서 평균 11분55초만 뛰면서도 6.8리바운드를 따낸 효과가 상당하다. 득점 욕심을 줄이는 대신 리바운드에 집중하기 시작하면서 공격효율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27일 챔프전 1차전에선 20분 이상 소화한 허웅(29분22초), 송교창(28분8초·이상 17점), 라건아(24분5초·14점), 최준용(28분22초·12점)이 제 몫을 완벽하게 해내고, 에피스톨라(19분55초·8점), 존슨(15분55초·14점), 이호현(12분5초·6점) 등도 적시에 힘을 보탰다. 여전히 부침을 겪고 있는 이승현의 컨디션이 올라오면 공·수 양면에서 한층 더 위력을 떨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축선수들의 조직력이 탄탄해진 데다 로테이션 멤버까지 살아나면서 체력 관리 또한 용이해지니 KCC의 기세를 막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KT가 29일 열릴 2차전부터 어떤 대책을 들고 나올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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